정치뉴스9

"백범 숙소엔 파스타집"…'임시정부 100년' 사라질라

등록 2019.03.01 21:38

수정 2019.03.01 22:40

[앵커]
3·1 운동을 계기로 수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도 올해 10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그래서 저희 취재진이 임시정부가 있던 터와 유적들에 찾아가봤는데, 상하이 도심 개발로 원형을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상하이 독립운동 현장을 김정우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상하이 도심의 유명 관광지 신톈디(新天地) 거리, 골목길 한편에 '영경방'이라고 적힌 현판이 보입니다. 한 세기 전 활동하던 독립운동가들의 흔적이 남은 곳입니다.

백범 김구 등 임시정부 요인들이 숙소로 사용했던 이 건물은 현재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흥사단 원동위원들의 근거지로 알려진 장소는 오래된 건물 한 채가 아무런 표식 없이 남아있습니다.

독립운동가들의 비밀회의 장소였던 '사해다관'과 교육시설인 '인성학교' 자리엔 주상복합건물과 대형 쇼핑몰이 각각 들어섰습니다.

100주년을 맞은 임시정부 청사는 올들어 방문객이 두세배 늘었습니다.

김주영 / 관광객
"3·1절이고 또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도 있고 해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서 왔고요."

임시정부 청사 건물은 12호로 구성됐습니다. 3곳만 유적지로 활용되고, 나머지 9곳은 여전히 상하이 주민들이 살고 있습니다. 1993년 복원된 뒤 수차례 개축과 복원을 반복하며 다듬어졌지만, 100년 전 항일운동사를 모두 담아내기엔 여전히 좁고 복잡합니다.

2004년 한국 측이 청사 주변 재개발 입찰에 나섰지만 무산됐고, 2015년 재개관식 때도 일부 시설을 개선하는 것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상하이 개발 바람에 임시정부 100년의 역사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상하이에서 TV조선 김정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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