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뉴스7

수수료 갈등 본격화…카드사 "인상하라" vs 대형가맹점 "불가"

등록 2019.03.02 19:28

수정 2019.03.02 19:37

[앵커]
정부는 지난해 말 영세 자영업자를 지원하기 위해 카드 수수료 부담을 낮춰줬는데요, 수익이 줄어든 카드사들이, 마트 같은 대형가맹점들에 수수료 인상을 통보하면서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불똥이 소비자에 튈 수 있단 우려도 나오는데 왜 그런지 황민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형마트 계산코너. 고객 대부분은 카드로 지불합니다. 지난해 이 마트의 매출 중 카드 결제 비중은 80%에 달합니다. 여기에서 1.8%는 카드사가 가져가는 수수료였습니다.

그런데 카드사들이 이 수수료를 이번 달부터 올리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연 매출 500억 원 이상인 대형 가맹점 2만 3천여 곳, 이동통신사와 자동차, 항공사 등이 모두 대상이 됐습니다.

정부의 카드 수수료 개편에 따라 마케팅비 분담율을 조정한 결과, 이들 가맹점의 수수료율이 0.3%p까지 인상된 것입니다. 해당 가맹점들은 "계약해지"까지 거론하며 반발하는 상황.

대형 가맹점 관계자
"조정할만한 자료라든가 구체적인 내용이라든가 이런 내용을 보여주지 않고, 과정이 필요한데…."

카드사와 가맹점 모두 여론을 의식해 협의를 이어간단 방침이지만, 입장차를 얼마나 좁힐 지는 미지수입니다.

갈등 구조가 길어지면, 소비자 혜택이 줄어들 수 있단 우려마저 나옵니다. 마케팅비를 줄이기 위해 기존 할인이나 적립 등의 서비스를 축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형 가맹점 관계자
"소비자들 가격에 반영이 되든지, 소비자들의 혜택을 줄이든지…."

금융당국은 실태조사를 통해 카드사에 낮은 수수료를 요구하는 가맹점은 처벌하기로 했습니다.
TV조선 황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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