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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로 본 김구·한용운…"강인하고 꾸밈 없어"

등록 2019.03.02 19:37

수정 2019.03.02 19:45

[앵커]
글씨는 사람의 인격을 고스란히 드러낸다고 하죠. 조국과 민족을 위해 힘든 길을 걸었던 우리 독립운동가들의 글씨는 어떤 모습일까요?

홍연주 기자가 필적분석 전문가를 만나, 독립운동가의 글씨를 살펴 봤습니다.

 

[리포트]
1948년 임시정부 주석 판공실, 백범 김구가 73세에 남긴 유묵입니다.

독립만세. 정사각형을 이루는 꽉 찬 글씨는 힘이 넘치고 웅장한 느낌을 줍니다.

"선 자체가 굉장히 느립니다. 신중하고 생각이 많고.."

깔끔하면서 세련된 만해 한용운의 글씨는 꾸밈없는 성격을, 날카롭고 호방한 필선이 특징적인 신익희 선생의 글씨는 곧은 의지와 강한 추진력을 보여줍니다.

구본진
"독립운동가 글씨의 특징은 필획이 깨끗하고 깔끔하고요. 정돈되어 있고 네모반듯하면서 균형이 잡혀 있고.."

19년동안 1000명 가까운 독립운동가와 친일파의 글씨를 수집한 구본진 필적연구가의 분석에 따르면, 독립운동가 글씨의 78%는 모나고 각진 형태였습니다.

반면 친일파 글씨 중 이 비율은 6%에 불과해 필획이 깔끔하지 않고 선과 글자가 정돈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구본진
"(이완용 글씨는) 깔끔하지도 않고 필획이 여러번 다시쓴 것이 나타나고요. 그런게 보통 마음이 맑지가 않고 꾸며서 말하고 거짓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의 글씨입니다."

부드럽기 보다는 강하고, 흐트러짐 없이 반듯한. 독립운동가의 글씨는 조국의 향한 곧은 신념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TV조선 홍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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