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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않겠습니다"…춘천여고 학생들, 평화의 소녀상 건립

등록 2019.03.04 08:51

수정 2020.10.03 05:40

[앵커]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서 다양한 행사가 있었는데요, 강원도의 여고생들도 평화의 소녀상을 직접 만들었습니다. 이 여고생들은 8개월 동안 바자회 수익금과 성금을 직접 모으며 준비했습니다.

이승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학교 정문 앞에 작은 동상이 들어섰습니다. 단발머리에 양 손은 무릎에 올린 평화의 소녀상입니다. 여고생들이 소녀상에 노란색 모자와 목도리를 둘러줍니다. 소녀상 옆 빈 의자에는 하얀 국화꽃도 내려 놓습니다. 지난달 27일 춘천여고 교정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습니다.

강원도에서 교내에 평화의 소녀상이 들어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높이 50cm짜리 청동 소녀상을 만드는데는 8개월이 걸렸습니다. 여고생들은 지난해 8월 소녀상 건립 계획을 세웠습니다.

바자회 수익금 20만원을 밑천으로 전교생이 성금을 보탰습니다. 교사와 학부모, 총동문회도 나서 제작비 550만원을 모았습니다.

허선경 / 춘천여고 학생
"이왕이면 전교생을 대상으로 소녀상을 세워서 더 많은 관심을 갖게 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소녀상 제작은 주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을 제작한 김서경.김운성 작가 부부가 맡았습니다.

강선희 / 춘천여고 학부모회장
"역사를 갖고 인식을 하고 있고, 잊지 않겠다 이런 마음을 갖고 있으니까 우리 학부모들도..."

학생들의 역사 의식과 실천력은 교사들에게도 자극제가 됐습니다.

허남호 / 춘천여고 교감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학생들이 열린 마음으로 추진을 해서 교사들이 오히려 학생들에게 배우는 것..."

춘천지역 중고등학생들은 지난달 8일 2·8 독립선언 재현 행사를 연데 이어, 오는 8월에 광복절 기념 뮤지컬도 공연할 계획입니다.

TV조선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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