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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년 전 침몰 경비정 '72정' 첫 수색…순직 17명 유해 수습 시작

등록 2019.03.05 08:50

수정 2020.10.03 05:40

[앵커]
지난 1980년에 강원도 고성 앞바다에서 해경 경비정이 침몰해서 17명이 실종되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유해조차 찾지 못해서 유가족의 슬픔이 말할 수 없이 컸는데, 39년 만에 침몰 경비정 인양과 유해수습이 시작됐습니다.

이승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백발의 노모가 국화꽃을 바다에 던집니다. 해경에서 군생활하던 아들이 39년 전 충돌사고로 숨진 곳입니다.

팔순이 넘은 어머니는 눈물을 감추지 못합니다.

김덕순 / 72정 유가족
"살아있는 것 같으니까, 지금도 내마음 속에는. 찾는다고 하니까. 이제 지금 마음이야 찾았으면 좋죠."

사고가 난 건 지난 1980년 1월. 39년 전 이곳 강원도 고성 앞바다에서 60톤급 해경 경비정 '72정'이 다른 경비함과 충돌해 침몰했습니다.

경비정에 탔던 경찰관 9명과 전경 8명 등 17명이 모두 실종됐습니다.

해경은 지난 39년동안 수중 수색작업을 하지 못했습니다. 해경은 전례가 없고 예산도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동안 선체 인양과 유골 수습을 꾸준히 촉구했던 유가족들은 지난해 청와대 국민청원도 3차례 올렸습니다.

조병주 / 72정 유가족 대표
"(유가족)한분이라도 돌아가시기 전에 빨리 찾아서 나라를 위해서 일한 분들을 국립묘지에 안장할 수 있는 그런 기회가"

해경은 지난해 11월 예산을 확보했습니다. 어제(4일) 첫 현장 탐색 작업도 시작했습니다.

해경은 잠수지원함을 투입해 사고 해역 반경 4.8km를 집중 수색합니다.

백학선 / 속초해양경찰서장
"'ㄹ'자 형으로 반경 300m로 해서, 반경 3마일권 내를 집중 수색할 예정이고,현재로는 물표가 나와있는."

해경은 다음달까지 수중 탐색을 진행하고, 침몰 경비정을 확인하면 인양 계획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TV조선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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