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재해뉴스9

지하철·지하상가도 미세먼지 '매우 나쁨'…피할 곳 없다

등록 2019.03.05 21:12

수정 2019.03.05 21:15

[앵커]
건물 안이나 지하시설로 피하면 좀 낫지 않을까 생각하시겠지만 그렇지도 않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시민들이 많이 몰리는 지하시설들을 찾아가서 직접 미세먼지를 측정해 봤더니 바깥과 별로 다르지 않았습니다. 문을 닫아놓고 하루 종일 공기청정기를 돌리는 곳도 많은데 이 역시 건강에 좋지 않다고 합니다.

김주영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지하철 4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대합실입니다. 실내에서도 많은 시민들이 마스크를 낀 채 이동합니다. 대합실 한 켠에 자리잡은 미세먼지 측정기는 169㎍까지 올랐습니다. '매우 나쁨' 수준입니다.

지하철 내부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간이 측정기로 재보니 미세먼지는 270㎍ 초미세먼지는 120㎍이 넘게 나옵니다.

쇼핑몰과 연결된 지하상가입니다. 직접 미세먼지를 측정해보니 200이 넘는 수치가 나옵니다. 유동인구가 많은 실내 공간은 바깥 공기 만큼이나 수치가 나쁩니다.

고농도 미세먼지에 노약자들이 많이 찾는 실내 공공시설은 비상입니다. 송파구의 한 어린이 도서관은 4개 층에 공기청정기 6대를 돌리고 있습니다. 출입문 앞 청정기는 종일 빨간불입니다.

이수영 / 서울 잠실동
"오늘도 여기 실내로 오면서 '얘들아 미안해 엄마가 깨끗한 공기를 너희에게 선물해주지 못한 것 같아서…"

경로당도 하루 종일 문을 닫고 공기 청정기를 돌리니 답답함이 느껴집니다. 한번씩 환기를 하지 않으면 이산화탄소 농도가 문제 될 수 있습니다.

백현조 / 청룡마을 경로당 회장
"청계산 밑에 공기가 아주 서울에서 가장 맑은 동넨데 하늘이 뿌옇게 흐리고 눈이 막 따갑고 피부적으로 느낍니다."

역대 최악의 미세먼지가 연일 계속되면서 실내 공간도 더이상 안전지대 아닙니다.

TV조선 김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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