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12년만에 달성한 '국민소득 3만弗 시대'…4만弗은 언제?

등록 2019.03.05 21:31

수정 2019.03.05 21:35

[앵커]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이, 사상 처음으로 3만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국민소득으로는 선진국에 진입을 한 셈입니다. 1953년 한국전쟁 직후에 1인당 국민소득이 불과 67달러였던 최빈국이었는데, 1977년에 만 달러를 달성했고, 2006년에는 2만 달러, 그리고 12년 만인 지난해 3만 달러 고지에 오른 겁니다. 국민 소득 3만 달러가 넘으면서 인구 5000만 명 이상인 나라를 '30-50 클럽'이라고 부르는데, 미국, 일본, 독일 등에 이어 세계에서 7번째로 이 클럽에 이름을 올리게 됐습니다. 그러나 최근 성장세가 현저히 둔화되고 있고 주력 산업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어서 축배를 들기엔 이르단 지적이 많습니다.

최원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1인당 국민총소득 3만 달러 달성의 1등 공신은 원달러 환율 하락입니다. 또 가계보단 기업들 소득이 많이 늘었을 걸로 보입니다. 국민들이 3만 달러 시대를 체감하기 어려운 이윱니다.

신승철 /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
"가계소득 말고도 정부 부분이나 기업의 소득이 다 포함돼 있습니다.개인들이 체감하는 소득 수준하고 조금 다를 수가 있고"

국민들의 실제 구매력을 보여주는 실질 국민총소득은 1%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금융위기 이후 최저입니다. 실질 GDP 증가율은 2년 연속 3% 달성에 실패했고, 물가를 반영한 명목 GDP 증가율은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저성장 국면이 이어지고, 저출산 고령화로 노동 인구가 줄고 있어, 언제 4만 달러 시대에 진입할지는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한은은 10년 안에 가능하다고 하지만, 성장률이 1%대로 떨어질 경우 20년이 걸릴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도 나옵니다. 재정위기를 겪으며 2만 달러 시대로 후퇴한 스페인이나, 15년째 3만 달러에 정체돼 있는 이탈리아의 전철을 밟지 말란 법이 없습니다.

조영무 /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환율 요인이나 인구 요인이 아니라 우리 경제성장률이 높아져서 (4만 달러로) 가야 되겠죠. 우리 경제 성장 여력을 어떻게 끌어올릴 것인가"

근본적인 경제체질 개선과 신성장동력 발굴이 시급해졌습니다.

TV조선 최원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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