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이, 사상 처음으로 3만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국민소득으로는 선진국에 진입을 한 셈입니다. 1953년 한국전쟁 직후에 1인당 국민소득이 불과 67달러였던 최빈국이었는데, 1977년에 만 달러를 달성했고, 2006년에는 2만 달러, 그리고 12년 만인 지난해 3만 달러 고지에 오른 겁니다. 국민 소득 3만 달러가 넘으면서 인구 5000만 명 이상인 나라를 '30-50 클럽'이라고 부르는데, 미국, 일본, 독일 등에 이어 세계에서 7번째로 이 클럽에 이름을 올리게 됐습니다. 그러나 최근 성장세가 현저히 둔화되고 있고 주력 산업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어서 축배를 들기엔 이르단 지적이 많습니다.
최원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1인당 국민총소득 3만 달러 달성의 1등 공신은 원달러 환율 하락입니다. 또 가계보단 기업들 소득이 많이 늘었을 걸로 보입니다. 국민들이 3만 달러 시대를 체감하기 어려운 이윱니다.
신승철 /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
"가계소득 말고도 정부 부분이나 기업의 소득이 다 포함돼 있습니다.개인들이 체감하는 소득 수준하고 조금 다를 수가 있고"
국민들의 실제 구매력을 보여주는 실질 국민총소득은 1%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금융위기 이후 최저입니다.
한은은 10년 안에 가능하다고 하지만, 성장률이 1%대로 떨어질 경우 20년이 걸릴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도 나옵니다. 재정위기를 겪으며 2만 달러 시대로 후퇴한 스페인이나, 15년째 3만 달러에 정체돼 있는 이탈리아의 전철을 밟지 말란 법이 없습니다.
조영무 /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환율 요인이나 인구 요인이 아니라 우리 경제성장률이 높아져서 (4만 달러로) 가야 되겠죠. 우리 경제 성장 여력을 어떻게 끌어올릴 것인가"
근본적인 경제체질 개선과 신성장동력 발굴이 시급해졌습니다.
TV조선 최원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