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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특별대국서 中 커제에 '불계패'…은퇴 시사

등록 2019.03.05 21:42

수정 2019.03.05 21:45

[앵커]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와 맞섰던 한국과 중국의 대표 바둑기사, 이세돌과 커제 9단이 오늘 특별대국에서 만났습니다. 대국 내내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는데, 이 자리에서 이세돌 구단은 은퇴를 암시하기도 했습니다.

박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돌 가르기를 통해 흙을 잡은 이세돌 9단. 화점과 소목으로 착수를 했고, 커제는 양화점으로 정석에 가까운 수를 시작했습니다.

실리 바둑을 앞세운 커제 9단이 초반부터 이세돌 9단을 몰아붙였습니다. 귀와 변을 확보하면서 집을 구축해 나갔습니다.

중반전에 돌입하면서 두 9단은 좌변에서 승부를 걸었습니다.

백대현
"여기 돌파를 한 상태에서 (좌상귀) 두점이 살아간다면 그러면 한번 계가를 가볼 수 있을 거 같아요."

이세돌 9단이 반등을 위해 판 흔들기에 나섰지만, 커제 9단의 방어는 신기에 가까웠습니다. 이세돌 9단은 결국 156수 만에 돌을 던졌습니다. 이 9단은 우하귀를 승부처로 꼽았습니다.

이세돌
"귀에서 조금 착각을 해서요. 중반전 시작되기 전에 너무 쉽게 결론이 난 거 같습니다."

현장해설을 맡은 백대현 9단은 이세돌 9단이 초반 기세 싸움에서 밀렸다고 분석했습니다.

백대현
"초반 출발이 안 좋았던 것이 문제였던 거 같고요. 우하귀쪽에서도 무리한 수읽기를 하면서 한번의 착각이…."

이세돌 9단의 깜짝 발표도 있었습니다.

이세돌
"완전 은퇴가 될지, 장기간 휴직이 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습니다. 다시 돌아온다는 결정은 어려울 거예요, 승부사로서."

입단 25년차를 맞은 이세돌 9단의 은퇴 소식에 많은 바둑팬들이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TV조선 박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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