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교실 공기정화기 온종일 틀어도 '빨간불'…아예 없는 곳도

등록 2019.03.06 21:10

수정 2019.03.06 21:15

[앵커]
개학과 함께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학생들 건강에도 심각한 비상이 걸렸습니다. 교실안의 미세먼지 농도가 바깥보다 오히려 높은 곳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그나마 공기정화기라도 있으면 다행인데, 교실 절반 가까이는 학생들이 무방비로 미세먼지에 노출돼 있습니다.

최수용 기자가 학교를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서울 여의도초등학교의 미세먼지 신호등 수치가 매우 나쁨 수준인 199㎍/㎥까지 올랐습니다. 교실 공기정화기도 빨간 표시등이 뜹니다.

한철수 / 교장
"하루 종일 틀어도 교실 단계가 나쁨 단계를 유지하고 있어요."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를 정화기 용량이 감당하지 못하는 겁니다.

학생
"숨 쉬기 답답하고 밖이랑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아요."

학생
"애들 많이 움직이면 미세먼지 수치 올라가는 것도 있고 먼지 나는 것도 보이고"

서울의 또다른 초등학교는 아예 공기정화기가 없습니다.

김현희 / 부모
"걱정이 많이 되죠. 학교에 아이를 보내는 입장에서 엄마도 사실 집에서 청정기를 틀기 미안할 정도로 아이들이 나쁜 공기에 있으니까요."

공기정화기가 없는 학교 교실 내부의 미세먼지 농도는 외부보다 오히려 더 높게 나오기도 했습니다. 교육 당국이 지난달 유치원과 초중고교 등 모든 학교를 조사한 결과 전국 2만여개 학교, 27만2천여 교실 가운데 약 42%에 공기정화장치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초등학교와 특수학교 교실엔 그나마 4곳 중 1곳만 공기정화기가 없었지만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4곳 중 3곳이 없습니다. 나머진 추경 예산을 투입해서라도 올해안에 해결하겠다는 것, 미세먼지와의 싸움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TV조선 최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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