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포커스] 장관들 뒤늦은 '미세먼지 현장' 방문…靑 대책은 재탕

등록 2019.03.06 21:20

수정 2019.03.06 22:04

[앵커]
미세먼지로 국민들이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는지 6일째, 오늘 뒤늦게 관계부처 장관들이 현장을 찾는 진풍경이 벌어졌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긴급 대책 마련을 지시했는데, 과거 많이 들어본 내용들이라 재탕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미세먼지만큼이나 답답한 정부 대응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미세먼지 사태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정부.

이낙연 총리
"통렬한 반성이 필요하다.. 각 부처 장관과 지자체 장께서는 현장 방문 등을 통해"

장관별로 가야할 곳을 지시합니다.

"교육부 장관께서는 학교에"

서울의 초등학교를 찾은 유은혜 장관.

"요즘 바람이 잘 안불어가지고"

올해안에 모든 유치원과 초등학교, 특수학교에 공기정화장치 설치를 약속했지만..

(대기질이 나쁜게 봄철인데 설치를 더 앞당겨야 하지 않나요?) "최대한 앞당기려고 저희도 지금 예산이나 그런 것들은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지금 이번달까지 이렇게 말씀드리기에는.."

정작 중요한 설치 시기에 대해선 확답을 못했습니다.

다른 장관들은 어떨까요. 박능후 장관이 어린이집에 나타났습니다.

"아이들에게 맑은 공기가 확보될 수 있도록"

아이들도 고통을 호소합니다.

"미세먼지가 너무 많아요! 신호등 잘 안보여요!"

박 장관은 30분 방문을 마친 뒤 현장을 떠났습니다.

"아이들 다음에 봐요~"

이재갑 노동부 장관도 건설현장을 찾았고, 국토부는 차관이 대신해 철도와 톨게이트 미세먼지 상황을 점검했습니다. 현장을 가라는 총리의 뒤늦은 지시에, 관계 부처 장관들이 움직였지만 별다른 대책은 없습니다.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지 엿새째 벌어진 일들입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오늘 비상한 대책 마련을 지시하면서 중국과 협력을 강조했는데, 과거 발언들과 비교해볼까요.

김의겸 대변인
"미세먼지 예보시스템을 공동으로"

文대통령(1월)
"미세먼지 조기경보체계 공동 구축"
"인공강우"
"인공강우"
"중국 쪽에도 도움이.."
"중국도 고통받는 문제이기 때문에"
"노후화된 석탄 화력발전소는 조기에 폐쇄"
"노후 석탄발전소 가동 중단을 매년 봄철.."

진전된 내용은 없어 보입니다. 답답한 정부 대응에 시민들 반응은 차갑습니다.

장서영
"(정부에) 거의 점수를 못 줄 것 같에요."

유명훈
"알림 문자 주는 건 되게 좋아요. 근데 새벽 6시에도 왔었거든요. 저는 10점 만점에 4점?"

미세먼지 30% 감축을 약속했던 문 대통령.

(2017년 4월)
"미세먼지 잡겠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아이들 대신 미세먼지 다 마시고 싶은 심정입니다."

약속이 지켜지기까지 이 뿌연 하늘을 얼마나 더 참아야할까요.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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