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기획뉴스9

10명 중 4명 "외롭다"…설문조사 해보니

등록 2019.03.06 21:33

수정 2019.03.06 21:38

[앵커]
현대인의 외로움 문제를 집중 점검하는 시간, 오늘은 저희 취재진이 200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설문 조사한 결과를 먼저 보겠습니다. 10명 가운데 4명이 "외롭다"고 답했다는데요, 김하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혹시 언제 외로우세요?"

양원영 / 20대
"방학 때 혼자 공부한다든지 혼자 생활 해야할 때"

심상설 / 70대
"혼자 있을 때나 밤에 잠 안올때"

40대 직장인 서희원씨도 만성 외로움을 호소합니다. 술 마시고 노래를 불러봐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 외로움.

"우리 서로~ 사랑했는데.."

심리 상태를 측정해봤더니, '외로움 지수'가 만점에 가까웠습니다.

서희원 / 40대
"사람을 만나도 외롭고 집에 있어도 외롭고..."

우리 사회에서 이처럼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은 누굴까?

TV조선이 성신여대 연구진과 다양한 연령대 217명을 상대로 미 UCLA 대학이 만든 '외로움 지수'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그 결과, 응답자 84명, 즉 10명 중 4명 꼴로 '외롭다'고 답했고, 10명에 한 명은 '항상 혼자'라고 느꼈습니다.

외롭다고 느낀 사람들은 SNS에 등록된 친구가 평균 370명에 달했고, 이들 약 40%는 하루 5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했습니다. 여성이 남성보다 더 외롭고, 연령별로는 20대와 60대가 가장 외로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호철 / 20대
"인생을 준비해야할 때고 그러니까 바쁘기도 하고 취미활동을 하거나 사람들을 많이 만나지 못하다 보니.."

응답자 23%는 '더 이상 아무하고도 가깝지 않다'고 느끼고, 4명에 한 명은 '대화할 사람이 없거나 거의 없다'고 답했습니다. 전체 응답자 외로움 평균 점수는 44점으로 통상 수준인 39점보다 5점 높았는데, 미국, 호주와 비슷했습니다.

서수연 / 성신여대 심리학과 교수
"만성적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고 여러 가지 신체건강이나 정신건강에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에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관심을 가져줘야..."

12명에 한 명은 외로움 때문에 상담하거나 약물 처방을 받았습니다.

TV조선 김하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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