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기획뉴스9

"외로움도 약으로 치료될까"…'관리' 나선 선진국

등록 2019.03.07 21:26

수정 2019.03.07 22:20

[앵커]
우리 사회 외로움의 문제를 짚어보는 시간, 오늘은 해외로 눈을 돌려봤습니다. 미국과 영국 등에선, 외로움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커지자, 정부가 관리에 나서기 시작했는데요, 약물 치료법 개발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김하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외로움은 건강에만 해로운 게 아닙니다. 외로움을 느끼면 수면 부족과 인지능력, 창의력 저하 등으로 이어져 노동 생산성이 떨어지고, 이에 따라 직업 만족도가 낮아지면서 실업률까지 높일 수 있다는 등 해악성 연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결국 사회적 비용도 커지는 셈. 이에 따라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에선 외로움은 질병 또는 전염병이란 인식이 화산되며 이를 의학으로 치유하려는 시도도 활발합니다.

대표적인 연구가 외로움을 느끼면 줄어드는 스테로이드 프레그네놀론을 약으로 보충해 주는 방법. 프레그네놀론이 포함된 약이나 신경 조절 호르몬 옥시토신을 투여하는 방법 등이 실험중입니다.

스테판 콜베어 / 방송인
"과학자들이 외로움을 크게 낮춰주는 효과가 있는 신경스테로이드 프레그레놀론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사람의 감정을 약물로 없애는 데 대한 논란까지 벌어집니다.

Loose women 방송 중
"약은 결코 사람들과 차를 마시거나 얘기 하는 것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영국은 외로움의 사회적 비용을 약 4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지난해 외로움 담당 장관까지 임명하는 등 정부 차원 대응에 나섰습니다.

테레사 메이 / 영국 총리(지난해 1월)
"900만명이 넘는 국민이 외로움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아일랜드에서는 민관 합동 외로움 대응팀이 꾸려지고, 호주에서는 공유주택 확산과 같은 외로움 극복 사회운동까지 시작됐습니다.

TV조선 김하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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