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통일뉴스9

[포커스] 北, 축소된 한미훈련도 비난…우리 정부에만 화풀이?

등록 2019.03.08 21:10

수정 2019.03.08 21:18

[앵커]
미북 정상회담 결렬 소식에 침묵하던 북한이 오늘 노동신문을 통해 온 세계가 회담 결렬의 책임이 미국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북한 주민들에게 회담 결렬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북한은 이에 앞서 키리졸브 연습을 축소한 새 한미연합훈련에 대해서도 "남북선언의 난폭한 위반"이라고 비난에 나섰습니다. 뺨은 미국에게 맞고 우리에게 화풀이를 하는 건 아닌지 포커스를 맞춰 보겠습니다.

 

[리포트]
50년 역사의 키리졸브 연습. 올해부터 이름이 바뀌고 기간도 절반으로 축소됐죠. 사실상 폐지된 셈이지만 북한은 "한반도 평화에 역행하는 새로운 합동군사연습을 개시했다"며 "미북, 남북 선언들에 대한 난폭한 위반"이라는 비난 성명을 내놨습니다.

키리졸브 훈련을 없앤 것이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이라던 정부 입장이 나흘만에 머쓱해진 것입니다.

임종석 / 前 대통령 비서실장(지난해 10월)
"아, 북쪽이 하는 건 저기 조금 노란 너머에"

남북은 지난해 9.19 군사합의에 따라 올해 4월부터 비무장지대내 전사자 유해를 공동 발굴하기로 했습니다.

文대통령(올 1월)
"4월부터 유해발굴 작업에 들어가면 훨씬 많은 유해를 발굴하여" 

각각 유해발굴단을 구성해 서로 통보하기로 한 약속을 우리 정부는 지켰지만 북한은 여지껏 답도 없습니다.

북한의 일방적 태도,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죠. 평창올림픽을 앞둔 지난해 1월, 북한은 현송월 예술단장 등 사전점검단 7명을 당장 다음날 보내겠다고 통보했습니다. 정부는 부랴부랴 경호 차량과 KTX까지 준비했지만 밤 10시, 북한이 돌연 "안오겠다"고 취소했습니다.

조명균 / 前 통일부 장관(지난해 1월)
"우리 측은 북측 예술단 파견을 위한 점검단 활동 준비 다 된 만큼"

간절한 뜻이 전달되서인지, 북한은 다음날 "다시 오겠다"고 번복했습니다. 금강산 합동공연 엿새 전에도, 행사 취소를 우리측에 일방 통보했습니다. 지난해 5월엔 남북고위급 회담을 당일 새벽에 취소해버리기도 했습니다.

조선중앙TV(지난해 5월16일)
"고의적 군사적 도발이다"

당시 북한은 10년째 실시해온 한미 정례 훈련인 맥스선더를 갑자기 빌미로 삼았습니다.

기자
"엄중한 사태로 인해서 회담이 무기한 연기됐었는데.."

리선권 / 북한 조평통 위원장
"엄중한 사태가 어디서 조성된 걸 뻔히 알면서 나한테"

하지만 청와대는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한 진통"이라며 북한 입장을 이해한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안찬일 / 세계북한센터연구소장 
"북한이 지금 갑질을 하고 있는데 이런 여건에서 우리 정부가 북한에 저자세로 다가간다면 북한에 역이용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미국의 우려에도, 정부는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 추진 등 북한을 향해 계속해서 손을 내밀고 있죠.

文대통령(4일)
“남북 협력 사업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주기 바랍니다.”

미국과 회담이 결렬되자 트럼프 발길을 돌리려고 동분서주했다는 북한. 미국에 뺨맞고 우리 정부에 화풀이하는 건 아닌지, 정부는 이런 북한을 언제까지 짝사랑할 것인지,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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