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검찰뉴스9

전두환 23년만에 법정 출석…"헬기사격 없었다" 혐의 부인

등록 2019.03.11 21:02

수정 2019.03.11 21:36

[앵커]
전두환 전 대통령이 23년 만에 피고인 신분으로 다시 법정에 출석했습니다. 2017년 출간한 회고록에서 5·18 당시 헬기사격이 있었다고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파렴피한 거짓말장이"라고 표현한 것과 관련한 재판을 받기 위해섭니다. 결국 5·18 당시 헬기사격이 있었는지가 이번 재판의 가장 중요한 쟁점인데, 변호인은 헬기사격의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다며 혐의 일체를 부인했습니다. 그리고 재판은 76분만에 끝났습니다.

먼저 박건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두환 전 대통령이 담담한 표정으로 법원에 들어갑니다. 지난 1996년 내란 혐의 등으로 법정에 선지 23년 만입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피고인석에 앉았습니다. 옆에는 '신뢰 관계인' 자격으로 이순자 여사가 앉았습니다. 재판은 장동혁 부장판사가 맡았고 검사석에는 검사 4명이 출석했습니다.

재판관이 진술거부권을 고지하는 과정에서, 전 전 대통령은 "재판장님 말씀을 잘 알아듣지 못하겠다"고 말해 청각보조장치를 착용했습니다.

전 전 대통령은 검찰이 혐의를 진술하는 10여분 동안 고개를 떨궜다 일으켰다를 반복했습니다. 20분 동안 변호인의 진술이 이어졌을 때도, 눈을 감고 고개를 숙이면서 조는 듯하더니 안경을 고쳐쓰기도 했습니다.

변호인은 헬기 사격의 실체적 진실이 아직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명예훼손은 성립할 수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서전교 / 광주지방법원 공보판사
"크게 쟁점은 세 가지입니다. 그 내용 중에 첫번째는 회고록 내용이 허위사실인지 여부. 그 다음에 두번째로 피고인이 회고록 작성 당시에 허위 사실임을 인식했는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고 조비오 신부 관련된 부분이 사실의 적시인지 아니면 단순한 의견 표현인지…."

일부 방청객들은 변호인의 주장이 거짓이라며 욕설과 고함을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다음 재판은 오는 4월 8일 증거 정리를 위한 공판준비기일로 진행됩니다.

TV조선 박건우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