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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살해' 인니 여성 전격 석방…입장 바꾼 이유는

등록 2019.03.11 21:35

수정 2019.03.11 21:41

[앵커]
말레이시아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를 받아온 인도네시아인 여성을 전격 석방했습니다. 말레이시아 검찰은 그동안 이 여성이 잘 훈련된 암살자라는 입장을 견지해 왔는데, 갑자기 이런 결정을 내린 배경에 대해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7년 2월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얼굴에 독극물을 발라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온 두 여성. 이 가운데 인도네시아인 시티 아이샤에 대해 말레이 검찰과 법원이 기소를 취하하고 전격 석방했습니다.

석방 직후 아이샤는 기자회견을 열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시티 아이샤 / 김정남 살해용의자
“정말 행복합니다. 기대하지 못한 일입니다. 오늘이 저의 자유의 날이 됐습니다.”

이번 석방은 예상을 뒤집는 일입니다. 몰래카메라를 찍는다는 북한 사람들 말에 속았단 이들의 주장에 대해 말레이 재판부는 줄곧 '훈련된 암살자'란 입장이었기 때문입니다.

검찰과 재판부가 입장을 바꾼 이유를 밝히지 않은 가운데 말레이 정부가 인도네시아 및 베트남과 관계를 고려해 압력을 넣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재판부가 무죄판결 없이 공소를 취소한 것도 북한과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는 와중에 북한 정권을 암살 배후로 지목하는 모양새를 피하려는 의도로 읽힙니다.

오늘 결정으로 같은 혐의로 기소된 베트남인 도안 티 흐엉도 조만간 석방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두 피고인이 모두 석방되면 김정남 암살 사건은 사실상 미제로 남을 것으로 보입니다.

TV조선 유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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