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뉴스뉴스9

대통령 사칭해 "미세먼지 때 단축수업 하라"…잡고보니 대학생

등록 2019.03.12 21:21

수정 2019.03.12 21:31

[앵커]
어제 전국 17명의 교육감 앞으로 대통령 명의의 우편물이 도착했습니다. 미세먼지가 심하면 단축 수업을 하고, 문제 학생은 삼청교육대로 보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런 황당한 우편물을 보낸 사람은 한 대학생이었습니다.

오선열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은 옷을 입은 남성이 우체국에 들어옵니다. 노란 서류봉투 여러장을 내밉니다. 봉투 겉면 발신자는 대통령입니다. 왼쪽 아래에는 '1급 기밀' 표시도 찍혀 있습니다.

봉투 안에는 A4 문서 2장이 들어 있었습니다. 미세먼지가 심하면 단축 수업을 하고, 담배와 술을 하는 불량 학생은 삼청교육대로 보내라는 내용 등이 담겼습니다.

황당한 우편물을 받은 일부 교육청은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대구교육청 관계자
"이렇게 봉투에 조잡하게 노란 봉투에 표시를 해서, 우리는 대통령 명의 허위 우편물이라고..."

경찰이 잡고보니 이 서류를 보낸 사람은 광주의 한 대학 1학년 26살 박모씨였습니다. 박씨는 지난 7일 대학에 미세먼지 단축수업 여부를 문의했다가 계획이 없다고 하자 화가 나서 이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대학 관계자
"문의만 왔어요, 하냐 안하냐고. 그런 계획은 없습니다 대답하고..."

경찰은 박씨가 장기간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TV조선 오선열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