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단톡방에 "경찰총장이 뒤 봐준다"…후폭풍 어디까지

등록 2019.03.13 21:02

수정 2019.03.13 22:04

[앵커]
클럽 버닝썬에서 시작된 여러 의혹이 마치 판도라 상자가 열린 것처럼 갖가지 추문을 낳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클럽 안에서 벌어진 폭행 사건으로 시작됐죠. 사건 처리 과정에서 클럽과 경찰의 유착 의혹이 드러나고 이어서 성폭행 마약 거래, 탈세에 이르기까지 상상하기 힘든 의혹들이 줄줄이 터져 나왔습니다.

추문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한류 스타 빅뱅의 멤버인 승리가 성접대를 알선했다는 의혹으로 번졌습니다. 그리고 가수 정준영씨가 성관계 영상을 여러 사람과 공유하고 유포한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그 후폭풍이 어디까지 미칠지 알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런 가운데 과거 이들이 대화를 주고 받은 단톡방에서 경찰 총장, 청장을 잘못 쓴 걸로 보이는데. 경찰 총장이 뒤를 봐주고 있다고 한 부분이 드러나 불똥이 경찰로 튀고 있습니다.   

먼저 윤재민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찰은 지난 2016년 7월 가수 승리와 정준영 씨, 클럽 관계자 등이 참여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이 뒤를 봐준다"는 내용의 대화기록을 확인했습니다.

한 참여자가 '옆 업소가 우리 업소 내부 사진을 찍었는데 경찰총장이 걱정 말라더라'라는 메시지를 남겼다는 겁니다. 작성자가 경찰청장과 검찰총장을 혼동한 것으로 보이지만 대화 맥락상 경찰 최고위층으로 해석됩니다.   

경찰은 지금까지 확보된 카카오톡 대화만으로 구체적 내용이 담겨있지 않아 누구인지 특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경찰청장이었던 강신명씨는 승리와 일면식도 없다고 연관성을 부인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경찰 고위층의 유착 가능성이 불거지자 경찰은 수사 방침을 밝혔습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기자 간담회를 자청해 감찰 역량을 모두 써 지위를 따지지 않고 수사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정씨의 휴대전화 기록을 확보한 방정현 변호사는 경찰을 신뢰할 수 없다며 국민권익위원회에만 원본을 제출했습니다.

방정현
"경찰과 유착 관계가 굉장히 의심되는 정황들이 많이 담겨 있었어요. 그러니까 제보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무서웠을 것 같아요”

권익위는 이같은 우려를 감안해 이틀 전 경찰이 아닌 대검찰청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검찰은 내용을 검토한 뒤 조만간 사건을 배당할 계획입니다. 

TV조선 윤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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