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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치용 선수촌장 "합숙 폐지, 선수들이 더 불안해한다"

등록 2019.03.14 19:46

신치용 선수촌장 '합숙 폐지, 선수들이 더 불안해한다'

신치용 국가대표 선수촌장이 14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선수들이 합숙 폐지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다."

신치용 진천국가대표선수촌장은 14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도쿄올림픽 D-500을 겸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최근 체육계 성폭력과 쇼트트랙 선수 퇴촌 등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서 재발 방지를 약속하면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선수단 합숙에 대해서 말문을 열었다.

문체부는 체육계 성폭력과 관련해 선수단 합숙 폐지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 신 촌장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선수들이 신분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한다. 사정이 어려운 선수들은 합숙 폐지 얘기로 위축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선수단 간담회 때도 선수들을 중심으로 합숙 폐지 반대 얘기가 많이 나왔다"고 선수촌 분위기를 전했다. "근본적인 환경 변화 없이 합숙 폐지는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레슬링 대표팀의 베테랑 류한수는 "선수들은 고된 훈련으로 외부 환경에 신경 쓸 여력이 없다. 묵묵히 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 촌장은 새벽 훈련부터 선수, 지도자들과 함께 하며 대화에 주력하고 있다. 정성숙 부촌장도 여자 선수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간담회를 열어 선수들을 챙긴다. 신 촌장은 "지도자들이 각성해서 선수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헌신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면서도 "체육계 비위로 지도자들이 위축돼 있다. 의욕을 갖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말했다.

내년으로 다가온 도쿄올림픽에 대해서는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열심히 해주고 있다. 선수들 역량을 믿는다"면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 박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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