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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무마 청탁' 당시 지휘라인 의혹 부인…사건처리 되짚어보니

등록 2019.03.14 21:08

수정 2019.03.14 21:14

[앵커]
앞선 보도에서 FT아일랜드 최종훈씨가 음주 운전으로 적발되고도 경찰의 도움으로 외부로 알려지지 않았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이게 벌써 3년 가까이 된 일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당시 경찰 지휘라인에 어떤 사람들이 있었는지, 직접 하나 하나 접촉을 해서 입장을 들어봤습니다.

박경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16년 2월21일 새벽 4시. 그룹 FT아일랜드 멤버 최종훈 씨가 혈중 알코올농도 0.097%로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습니다. 관할인 용산경찰서에서 한 차례 경위조사를 받았고, 검찰로 송치돼 벌금 250만원에 면허정지 100일 처분을 받았지만, 세간에 알려지진 않았습니다.

통상 언론보도가 예상되는 유명인 사건의 경우, '중요사건 보고'로 간단한 사건개요를 상황실에 공유하게 돼 있지만, 이마저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됩니다.

당시 용산경찰서장
"저는 그런 걸 보고받은 사실과 기억이 전혀 없어요."

당시 음주단속 부서 책임자인 교통과장도 외압이나 은폐 가능성을 부인했습니다.

당시 용산서 교통조사책임자
"높은 양반한테 개인적으로 전화왔었다. 이것도 없고, 제가 직원한테 전화한 적도 없고"

하지만, 최씨의 음주운전 사건이 검찰로 넘어간 시점을 전후해, 가수 승리 등이 등록된 단체대화방에선 최 씨가 "수갑도 차보고 경찰 앞에서 도망갔다"며 당시 무용담을 전하는 등 의심스러운 정황이 등장합니다.

당시 언론노출을 피한 것을 두고 "왜 기사가 나. 얼마나 조용히 처리했는데"라며 보도무마를 암시하는 듯한 내용도 나옵니다. 심지어 '팀장'급인 담당 경찰관으로부터 생일 축하 메시지를 받았다며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현 용산서 교통과 근무자
"직원이 지한테 생일 축하한다고 카톡 넣었다고? 말도 안 돼. 그분 나이가 몇인데."

경찰은 당시 용산서 교통과 담당자를 소환해 사건처리 과정을 들여다볼 계획입니다.

tv조선 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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