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통일뉴스9

[포커스] '1년 사치품=1년 부족 식량'…北 '사치품 수입'의 역사

등록 2019.03.14 21:18

수정 2019.03.14 21:27

[앵커]
유엔은 또 지난해 평양 정상회담 카퍼레이드에 이용된 벤츠 리무진과 문 대통령이 백두산을 오를 때 탄 렉서스 SUV 등이 대북 제재를 위반한 사치품이라고 결론냈습니다. 대북 제재가 분명히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제재 품목을 거침없이 드러내고 있는데 과연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백두산을 오르는 일제 렉서스 SUV의 행렬. 이 중 한 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타기도 했죠. 모델명 LX570, 한 대 가격이 1억 원인 이 차의 일본 공식 출시일은 2015년 9월, 이상합니다.

유엔이 명시적으로 고급차의 북한 반입을 금한건 2013년인데 말이죠. 차 애호가로 알려진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차들은 더 화려합니다.

지난해 4월 판문점 남북정상회담과 6월 싱가포르 미북회담에서 이용한 벤츠 리무진, ‘마이바흐 S600 풀만 가드’, 10억 원쯤 하죠. 지난해 10월,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만날 때 탄 롤스로이스 팬텀은 방탄 모델인걸 감안할 때 10억 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고영환 / 전 북한 외교관
"고급 차량들을 보여줌으로써 당신들이 무슨 제재를 가하더라도, 우리는 우리대로 살아나가는 방법을 강구한다, 이런 것들을 보여주기 위한..."

이 차들은 어떻게 버젓이 북한에서 굴러다니고 있을까. 모릅니다. 유엔 대북 제재위도, 해당 차들이 대북 제재 위반이라고 결론 냈지만, 반입 경위까진 밝혀내진 못했습니다.

한 외신은 북한이 물물교환과, 밀수, 선박 국적 위조, 위장 회사 설립, 외교 특권 악용 등 매우 다양한 방법으로 외화를 벌고, 각종 물건을 수입한다고 분석했죠.

김 위원장의 역점 추진 사업으로, 2014년 1월 개장한 마식령 스키장도 대북 제재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해외에서 들여온 고가 스키 장비와 설비들,

北 안내원
"이 곤돌라가 어느 나라 것 같아요?“

싱가포르 사진 작가
"잘 모르겠는데 북한산인가요? 아 여기 적혀 있네요.(오스트리아 산)"

호텔 상점에는 영국 산 위스키 등 외국산 제품이 즐비합니다.

김 위원장이 집권한 2012년 이후 북한이 사치품 구입에 쏟아부은 돈은 40억429만 달러, 우리돈 4조5040억 원에 이릅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가 추산한 올해 북한 부족 식량은 64만 톤으로, 2017년 한 해 들인 사치품 값만으로도 북한 주민들은 굶주림을 면하고, 6년 동안 쓴 사치품 비용으로는 부족 식량의 6배를 살 수 있습니다.

김정은은 지난 2016년에도 충성심 고양을 위해 고위 간부 100명에게 고가 스위스 시계를 돌렸었죠. 국제 사회의 제재망도 사치품을 수입하려는 북한의 결의 앞에는 무용지물인 모양입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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