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남미뉴스9

스페인 유력지 "北 대사관 컴퓨터 탈취 배후에 CIA"

등록 2019.03.14 21:38

수정 2019.03.14 21:40

[앵커]
지난달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에 습격 사건이 발생했는데, 그 배후에, 미국 CIA가 있다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습니다. 미북 회담을 앞두고 대미특별대표인 김혁철 전 대사의 정보를 노린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습니다.

유혜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22일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에 침입한 괴한들의 배후로 미국 CIA가 지목됐습니다. 스페인 유력 일간지 엘 파이스는 "CCTV 분석 결과 괴한 10명 가운데 최소 2명의 신원이 확인됐다"며, "스페인 경찰과 국가정보국은 이들이 CIA와 관련있다고 보고있다"고 전했습니다.

스페인 당국은 CIA에 해명을 요구했지만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CIA가 배후로 드러날 경우 외교분쟁으로 번질 수 있습니다. 스페인 당국은 "미국이 동맹국을 상대로 이런 행위를 했다는 것을 용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외신이 전했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대사관은 하노이 미북 협상에서 실무를 맡은 북한 김혁철 대미특별대표가 2017년 9월까지 대사로 재직했던 공관입니다. 괴한들은 대사관에 침입해 직원들을 감금하고 휴대폰과 컴퓨터를 훔쳐갔습니다.

외신은 "군사조직에 의해 행해진 것처럼 완벽하게 사전에 기획됐다"며, "미북정상회담 닷새 전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김혁철 관련 정보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다른 현지 언론은 북한 특수공작원이 주요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문서를 수거했다는 관측을 내놨습니다.

TV조선 유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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