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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몰린 경찰…아레나 탈세 수사도 난관

등록 2019.03.16 19:10

수정 2019.03.16 19:21

[앵커]
클럽 버닝썬과 연예인들의 범죄에 경찰이 유착됐다는 잇단 의혹에, 뒷북 수사 비판까지 더해지면서 경찰은 사면초가, 벼랑끝에 몰렸습니다. 이유경 기자와 좀 더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경찰은 지금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는 처지죠?

[기자]
네, 민갑룡 경찰청장이 이틀 전 국회에서 "경찰의 명운이 걸렸다"고 했을 정도로 경찰 조직 전체가 위기를 느끼고 있습니다. 어제 정준영과 승리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이들의 뒤를 봐주는 '경찰총장'으로 언급된 인물이 본청 소속의 A총경으로 확인이 되자, 내부 분위기는 더 침통합니다.

A총경이 참고인 조사를 받을 당시, 확인 차 사무실에 갔었는데, 직원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삼삼오오 모여있었습니다. 비슷한 시각, 민갑룡 경찰청장을 주재로 경찰 수뇌부들이 모여 긴급 대책회의를 한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강남 클럽 뿐 아니라 전방위로 마약과 성폭력, 경찰관 유착 등을 수사하겠다고 한 만큼 대응책을 마련하는 자리였다고 하는데, A총경이 참고인 조사를 받는 상황도 감안한 회의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런 상황을 경찰이 자초했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는 거 아닙니까?

[기자]
버닝썬에서 김 모 씨가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게 지난해 11월이었습니다. 그 뒤로 경찰과의 유착, 클럽내 마약 등의 폭로가 이어졌지만 대응은 안일했습니다. "그럴 일 없다"면서 선을 그었지만 미성년자 출입사건을 무혐의 처리하는 과정에서 전직 경찰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뒷북 압수수색도 도마위에 올랐는데, 승리의 성접대 의혹 장소로 지목된 클럽 아레나는 지난 7일부터 영업을 중단했는데, 10일에서야 압수수색을 했습니다.

[앵커]
검경이 수사권 조정을 놓고 힘겨루기를 하는 상황에서 악재라고 할 수밖에 없네요.

[기자]
부실 수사, 경찰과의 유착으로 수사 신뢰성에 금이 간 게 경찰 입장에서는 치명타입니다. 또 핵심 증거인 카카오톡 메시지 원본이 검찰로 넘어가있는데도, 검찰이 직접 수사를 할 지, 수사지휘만을 할 지 결론을 내지 않는 사이, 수사 골든타임을 놓치는 건 아닌지도 우려됩니다.

[앵커]
클럽 아레나의 탈세 수사도 속도를 못내고 있는 거 같아요.

[기자]
네, 아레나 탈세, 공무원과의 유착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실소유주로 지목된 강모씨를 주범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세청에 '강 씨를 고발해달라' 요청했지만 국세청에서 추가 세무조사 등을 이유로 고발을 미루면서 수사가 진척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코너에 몰린 경찰이 신속하고 냉정한 수사로 반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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