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통일전체

김한솔 구출단체 "정체 파악하더라도 신원 비밀 지켜달라"

등록 2019.03.17 15:43

수정 2019.03.17 16:12

김한솔 구출단체 '정체 파악하더라도 신원 비밀 지켜달라'

자유조선 홈페이지 캡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조카 김한솔을 구출해 보호하는 단체로 알려진 '자유조선'(옛 천리마민방위)은 17일 "단체 구성원의 정체를 파악하더라도 신원에 대한 비밀을 지켜달라"고 했다.

이 단체는 이날 웹사이트(cheollimacivildefense.org)에 영문과 국문으로 게재한 '모든 언론인들께'란 제목의 글을 통해 "(언론인들이) 단체에 대한 정보를 찾고자 대인관계나 기술력의 이해, 이동의 자유 등을 활용하겠지만 이는 북한 정권이 쉽게 접할 수 없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단체는 "(북한) 정권의 독점적 권력을 반대하거나 이에 도전하는 자들은 국경을 넘어서까지 암살과 테러의 대상이 된다"면서 "대량 살상 무기의 사용도 꺼리지 않는다"고 했다.

또 "(북한) 정권이 반인도적 범죄를 이미 저질렀고 계속 수없이 저지르고 있다"며 "본 단체의 구성원과 그들의 가족을 위협하거나 해치지 않도록 도와줄 것을 정중히 부탁한다"고 했다.

단체는 "한 명의 신원이라도 밝혀지면 다른 구성원의 신원이 노출 될 수 있다"면서 "자신과 가족의 생명을 위협받는 구성원들이 있다"고 했다. "언론의 자유가 강력히 보장되는 새 북조선(북한)이 올 날을 기대한다"며 "언론과 긍정적인 관계를 구축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 "김한솔과 그의 가족이 명백히 생명의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그들의 은신처에 대한 난무한 추측 역시 위험했다"며 김한솔에 대해서도 직접 언급했다.

이 단체는 2017년 3월 김한솔의 영상을 공개하면서도 'KHS'라고 지칭했을뿐 '김한솔'이란 이름을 웹사이트에 직접 명시한 적은 없었다.

'자유조선'은 이어 게재한 글을 통해 "(북한) 해방 이후 방문을 위한 비자"라며 '블록체인' 방식의 후원 비자 발급을 시작했다. 단체는 이른바 '블록체인 G-VISA'란 명칭의 비자 발급을 시작하면서 '자유조선 임시정부' 명의로 20만 장을 발급한다고 밝혔다.

이들의 비자 발급 웹사이트 설명에 따르면 해당 비자는 암호화폐인 이더리움 블록체인으로 시행이 되며 "비자 1000장까지 발급 신청 비용은 1이더(ETHER)"라고 적혔다.

앞서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발생한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침입사건의 배후에 '자유조선'(천리마민방위)가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1일쯤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 외벽에 발견된 "자유조선 우리는 일어난다"는 낙서도 이 단체와 관련된 것으로 관측된다.

이 단체가 구출해 보호 중인 것으로 알려진 김한솔은 2011년 사망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손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른바 '백두혈통'을 내세운 북한에서 '적자(嫡子)'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요인으로도 지목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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