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소비자뉴스7

제로페이 가입 권유·이용 불편에 소상공인도 '눈살'

등록 2019.03.17 19:28

수정 2019.03.18 09:47

[앵커]
정부와 서울시가 공을 들이고 있는 '제로페이'는 당초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을 위해 만들어졌죠, 그런데 혜택을 받는 이들의 반응이 썩 좋지많은 않습니다. 여러 번 찾아와서 가입을 권유한다거나, 설치 후엔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이유인데요.

최원희 기자가 그 실태를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부동산입니다. '제로페이' 가입을 권하는 공무원들이 이 달에만 두 번 찾아왔습니다. 필요 없다고 거절해도 거듭 권유했습니다. 

부동산 주인
"'다 해야하는 거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길래 제가 눈이 동그래져서 '다른 사람도 안 했다 강압적으로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다른 업종 상인들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안내를 여러 번 받다보니, 가입한 경우도 있습니다. 

제로페이 가맹점주
"그때 온 분들이 불쌍해보였어. 점심 때 오셨으니까 아무래도 밥도 안 드시고 그런 것 같아서.사정 막 이야기를 하시니까."  

제로페이를 설치한 뒤엔 이용하기 불편하단 지적도 많습니다. 기존 포스 단말기와 연동이 안 돼 매출 관리도 어렵습니다. 어렵고 번거로워서 못 쓰는 일도 적지 않습니다. 

제로페이 가맹점 매장 직원
"사장님이 (결제 여부를) 확인하셔야 되고 직원이 확인할 수 있는 게 없더라고요."

서울시는 사전에 충분히 설명했단 입장이지만, 

서울시 관계자
"이런 앱을 설치하셔야 되고 종업원도 등록하셔야되고 안내를 하고 있지만"

상인들은 여전히 생소합니다.

제로페이 가맹점 유치에 일선 공무원까지 투입된 상태이지만, 준비 부족으로 정작 혜택을 받아야 할 이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TV조선 최원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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