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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 정점은 '전원산업'…버닝썬 자금 절반 투입

등록 2019.03.18 21:16

수정 2019.03.18 21:20

[앵커]
클럽 버닝썬 사태 이제 끝을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파문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태의 또 다른 뇌관이 될 수 있는 버닝썬의 특수관계회사가 등장했습니다. 어떤 의미가 있는지 사회부 이유경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기자, 클럽 버닝썬이 영업을 했던 곳이 강남의 르 메르디앙 호텔이지요?

[기자]
네, 버닝썬은 서울 역삼동 르메르디앙호텔 지하1층에서 영업을 했는데, 버닝썬에서 폭행뿐 아니라 마약 투약 등 각종 의혹이 나오자 호텔 측은 "건물 임대만 내줬을 뿐" 자신들과 관계가 없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또 논란이 이어지자 임대계약 해지를 통보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단순히 부동산 계약관계가 아니었다는 거죠?

[기자]
네, 여기서 '호텔 르메르디앙 서울'의 소유주 '전원산업'이라는 곳이 등장합니다. 이 전원산업의 2017년 감사보고서를 보면, 버닝썬을 운영하는 (주) 버닝썬엔터테인먼트에 2100만원을 출자했다고 나옵니다. 버닝썬엔터테인먼트의 자본금이 5천만원이니까, 지분율이 42% 에 달하죠. 이뿐 아니라, 자본금 5천만원인 회사에 무려 10억원을 빌려준 것으로 나옵니다. 2017년 이후 자료는 없어서 현재 상황을 확인할 수는 없지만 버닝썬이 문을 열고, 운영하는데 전원산업이 뭔가 역할을 한 건 분명해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이 뿐만 아니라 버닝썬에 이 전원산업과 관련된 100억원대의 자금이 흘러들어갔다는 얘기도 있던데?

[기자]
네 전원산업이 관계사인 '로얄개발'이라는 곳을 통해 우회하는 수법으로 호텔에 돈을 넣고, 그중 일부가 버닝썬 운영자금으로 쓰인 것 아니냐는 겁니다. 전원산업의 실소유주가 지분 72%를 가진 이 모 회장인데, 이 회장은 A골프장을 운영하는 '로얄개발'의 실소유주로도 보입니다. 같은 감사보고서에 보면 로얄개발이 유상증자 형태로 약 100억원을 르메르디앙 호텔에 투입했다고 나와있습니다. 100억원 정도가 이 호텔 투자금으로 들어갔는데, 이 자금의 용도가 주목받고 있는 겁니다.

[앵커]
전원산업을 정점으로 해서 버닝썬 쪽으로 상당히 복잡한 자금 흐름이 있었던 건 분명하군요? 전원산업 측의 설명은 들어 봤습니까?

[기자]
전원산업 측은 "전부 호텔 리노베이션에 쓰여졌고" "이 100억원이 버닝썬과 관련이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버닝썬 공동대표를 맡았던 이 모씨가 전원산업의 전 등기이사를 맡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버닝썬 사태가 단순히 폭행뿐 아니라 조직적인 마약 유통, 경찰과의 유착 등에 대한 조사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경찰 수사가 이 꼭지점에 있는 전원산업이 실제로 얼마나 운영에 개입했고 알고 있었는지까지 봐야한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앵커]
물론 이렇게 투자를 했으니까 버닝썬의 수입이 전원산업 쪽으로 흘러들어갔을 가능성도 있겠구요.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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