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드루킹 일당 댓글조작의 공동정범으로 인정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김경수 경남도지사에 대한 항소심이 시작됐습니다. 항소심 시작 전부터 정치권에서 재판장의 근무이력을 문제삼는 등 논란이 일었는데, 오늘 첫 공판부터 재판장이 직접 이례적인 어조로 작심 비판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김태훈 기자, 오늘 첫 공판 분위기 어땠나요?

 

[리포트]
네, 김경수 도지사의 항소심을 맡은 차문호 부장판사는 오늘 첫 재판을 시작하면서 이례적으로 15분 동안 항소심 진행 원칙과 재판부의 입장을 먼저 설명했습니다.

차 부장판사는 "재판이 시작되기도 전에 일각에선 재판 결과를 예단하고, 벌써 결과에 불복하려 한다"면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고, 문명국가선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재판부에 대한 도를 넘은 불신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그러면서 헌법과 법률을 수호하고 인권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인 법관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수차례 공정한 재판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차 부장판사는 "개인적으로 이 재판을 맡고 싶지 않았지만, 법관이 배당된 사건을 피할 수는 없다"면서 "피고인이나 검사가 원한다면 언제든지, 지금이라도 기피신청을 하라"고 말했습니다.

차 부장판사의 발언에 김 지사측은 침묵을 지켰고, 특검측은 기피 신청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오늘 재판에선 김 지사의 보석 청구에 대한 심문도 이어졌습니다. 김 지사 측은 현직 도지사로서 업무를 처리 필요성과 도주 우려가 없는 점 등을 주장했고, 특검 측은 김 지사의 혐의가 중하고, 수사과정에서 보인 태도 등을 고려하면 보석을 허가할 수 없다고 맞섰습니다.

김 지사의 다음 재판은 다음달 11일 열릴 예정입니다. 김 지사의 보석 허가 여부도 그 때 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