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뉴스9

1㎜ 몰카로 투숙객 촬영, 인터넷 생중계…1600명 피해

등록 2019.03.20 21:28

수정 2019.03.20 21:32

[앵커]
숙박업소 객실에 아주 작은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투숙객들의 사생활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반년 동안 촬영된 피해자만 1600명에 이릅니다.

홍영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모텔에 구비된 헤어 드라이기에 왠일인지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안을 살펴보니 검은색 전선이 나옵니다.

중국 사이트를 통해 구입한 2만원 상당의 초소형 카메라입니다.

음란물 유통 전과가 있는 50살 박 모 씨와 48살 김 모 씨 등은 지난해 8월부터 충청과 영남 지역 10개 도시를 돌며 30개 숙박업소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합니다. 청소를 해도 흔들리지 않는 TV 셋톱박스 처럼 고정된 구비품 안을 주로 골랐습니다.

박씨 일당은 직경 1mm 크기의 아주 작은 렌즈가 달린 카메라를 모텔 셋톱박스 틈에 설치했습니다.

충격적인 점은 카메라에 담긴 투숙객의 모습은 인터넷 공유기를 통해 박씨 일당이 만든 인터넷 사이트에서 실시간 중계됐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6개월 동안 몰래 촬영된 영상이 803개로 피해자만 1600여명에 이릅니다.

정석화 / 경찰청 사이버수사1대장
"이렇게 많은 인원들이 단기간에 매우 민감한 사생활에 노출된 사건은 국내에서 처음 적발된 사건입니다."

사생활 영상을 엿보기 위해 4100여명이 중계 사이트에 가입했고, 이 가운데 97명이 월 5만원 상당의 정기 결제를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사이트 운영에 사용한 pc와 해외 서버를 확보한 경찰은 몰래카메라 설치 주범인 박 씨와 김 씨를 구속하고 사이트를 운영한 최 모 씨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TV조선 홍영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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