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뉴스9

오랫동안, 아무도 몰랐다…홀로 살던 장애인 '쓸쓸한 죽음'

등록 2019.03.20 21:30

수정 2019.03.20 22:49

[앵커]
서울의 한 빌라에서 30대 독거 장애인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냄새가 심하게 난다는 신고를 받고나서야 경찰이 사망 사실을 확인했는데, 정확한 사망 시점을 추정할 수 없을만큼 시간이 너무도 많이 흐른 뒤였습니다.

무관심 속에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사연, 구민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쌍문동의 한 빌라, 복도부터 악취가 진동하고 대문에는 파리떼가 붙어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오래된 빨래와 쓰레기가 널려있고, 거실엔 시신이 놓여있던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지난 18일, 38살 남성 석 모씨가 원룸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미이라같은 시신 상태로 볼 때 숨진 지 상당 기간 지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최초 신고 주민
"현관에 파리가 있는게 찜찜하더라구요. 언니에게 물어봤는데 경찰서 가는게 낫겠다."

석씨는 이웃 간의 왕래도 없이 거의 혼자 지내왔습니다.

이웃 주민
"두번인가 봤어요. 봐도 혼자서 씩 웃고 가고."

경찰 조사결과 가족과도 오랫동안 연락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우편함은 오랫동안 아무도 확인하지 않은 듯 고지서 등으로 가득합니다.

석 씨는 기초수급대상자로 정신장애를 앓고 있었지만, 일반적인 생활이 가능했고 젊은 나이여서 지자체의 정기적인 모니터링 대상에 빠져 있었습니다.

이승희 / 쌍문2동 주민센터 통합복지팀장
"40세에서 65세 사이 단독가구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방문 상담을 실시하고 있는데 이분은 안타깝게도 나이도 미치지 않아서"

경찰은 사인 확인을 위해 부검을 하기로 했습니다.

TV조선 구민성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