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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결혼 최저, 이혼 증가…저출산에 '대한민국 존폐위기?'

등록 2019.03.20 21:33

수정 2019.03.20 21:42

[앵커]
우리나라의 가족 해체 현상이 심각합니다. 결혼 건수는 4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반면 이혼은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가족이 사라지고 아이 낳지 않는 대한민국, 그 위기의 본질은 어디에 있을까요? 오늘의 포커스입니다.


 

[리포트]

"항시 사랑하고 존중하며 어른을 공경하고."

검은머리가 파뿌리 되도록 해로하는 부부, 점차 보기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결혼 건수가 25만7600건으로, 1972년 이후 46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남성과 여성 모두 결혼 적령기인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에 가장 크게 감소했고, "결혼을 해야한다"는 답변도 7년전 10명중 6명에서 5명으로 줄었습니다.

김채원 / 경기도 일산
"돈 없이 결혼은 사실 하는게 아니잖아요. 친구들 얘기 들어보면 기본적인 돈은 있어야 결혼을."

변호사
"이혼 상담 원하시는 건가요?"

반면, 지난해 이혼 건수는 전년보다 2.5% 증가한 10만8700건. 특히, 20년 이상 부부생활을 한 '황혼이혼'이 10%나 는 게 눈에 띕니다.

남녀가 결혼해 아이를 낳고 사는게 전통의 가족상이었지만, 이젠 결혼을 아예 안하거나 하더라도 쉽게 갈라서는 시대로 접어든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무혼, 비혼, 결혼을 졸업한다는 뜻의 졸혼까지 혼인을 둘러싼 용어들도 다양해졌죠. 새로운 형태의 가족관계 등장이 시대 흐름이긴 하지만, 문제는 저출산으로 이어진다는 점입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 0.98명. 우리나라 여성 한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수가 1명도 안된다는 뜻입니다.

김진 / 통계청 인구동향과장
"OECD회원국 국가 중 1.0 미만으로 떨어진 나라는 없는 것으로"

전국 기초자치단체 226곳 중 출생보다 사망이 많은 인구 감소 지역은 2008년 88곳에서 지난해 138곳으로 10년새 50곳이 늘었습니다.

장경자 / 경북 의성
"무슨 장사던지 사람이 없어서 잘 안된다고"

지금은 사람이 없다고 아우성이지만, 한때 우리는 강력한 산아제한 정책을 펼치던 나라였죠.

[1964년]
"덮어놓고 낳다보면 거지꼴을 못면한다"

폭발적인 인구 증가를 걱정해야 했습니다.

최불암 / 1985년
"하나도 키우기 힘든 세상에 자식 욕심 그만내고"

저출산 대책에 10년간 130조원을 쏟아붓는 나라가 된 지금은, 산아제한은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얘기입니다.

아기 울음소리가 희미해지는 이유는 뭘까요.

조신영 / 경기도 고양시
"애 키우는데 돈이 많이 들어서"

황준호 / 서울 강남구
"애들 키우기 좋은 환경이 아닌 것 같아서"

결혼, 이혼, 출산 문제가 삼중고로 맞물리면서 대한민국의 존폐를 걱정해야하는 현실. 이 우렁찬 소리를 자주 듣고 싶습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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