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뉴스9

[포커스] 北 도발을 "불미스러운 충돌"이라는 국방부 장관

등록 2019.03.21 21:21

수정 2019.03.21 21:26

[앵커]
국방부 장관이 서해 교전과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도발을 서해상에서 일어난 불미스러운 충돌이라고 했습니다. 국방을 걱정하는 전직 장성들의 목소리는 '잘못된 지식과 이념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며칠 뒤면 우리 장병들이 목숨 걸고 싸우다 희생된 서해 수호의 날이 다가오는데, 국방부 장관의 이런 인식을 걱정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오늘의 포커스입니다.

 

[리포트]
정경두 국방장관이 어제 국회 대정부질문에 나와 '서해수호의 날'을 설명합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 / 어제 국회 대정부 질문
"서해상에서 그동안 여러 가지 있었던 불미스러웠던 남북 간의 충돌들.."

아니 불(不), 아름다울 미(美), '아름답지 못한 일'이란 뜻이죠. 북 도발에 맞서다 우리 장병이 전사한 일을 두고 그저 '아름답지 못한 일'이다?

백승주 / 자유한국당 의원
"전 국민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서해 교전 등을) 다시 한번 표현해보세요."

정경두 / 국방부 장관
"그런 충돌 사례들에 대해..."

'불미'란 단어를 다시 쓰진 않았지만 충돌이란 표현은 바꾸지 않았습니다.

백승주 / 자유한국당 의원
"(북한의) 도발입니까? 충돌입니까?" 

정경두 / 국방부 장관
"북한의 도발에 있어가지고, 도발로 인해서 충돌이 있었습니다."

정 장관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북한의 무력 도발에 대해 소극적 태도를 보여 왔습니다.

김성찬 / 자유한국당 의원
"(지난해 10월 대정부 질문) "언제 서해상에서 '우발적 충돌'이 있었습니까?"

정경두 / 국방부 장관
"과거 여러 차례..."

김성찬 / 자유한국당 의원
"연평해전이 우발적 충돌입니까? 모두 다 북한의 의도된 무력도발 침범이었습니다."

정 장관은 올해 신년 인터뷰에서도 천안함 폭침에 대해 "일부 우리가 이해를 하면서 미래를 위해 나가야 할 부분이 있다"고 했죠.

이 말은 당시 천안함 생존자와 유가족들에게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전준영 / 천안함 생존자(지난 1월 2일)
"너무 분하고 내가 왜 목숨을 바치면서 군대를 갔을까 매우 회의감이..."

수차례 논란에 불을 지핀 정 장관이지만, 그때마다 또 매번 북한의 도발이라 인정하긴 합니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 걸까.

이성우 /천안함 46용사 유족협의회 회장
"대놓고 천안함 폭침은 북한 소행이라고 말씀하시기 힘들 거라고...속마음은 그러지 않을 거라 생각하면서, 그 분 진심은 아니라고 믿고 싶습니다."

또한 정 장관은 어제 전직 장성 400명이 9.19 군사합의 반대성명을 낸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습니다.

정경두 / 국방부 장관
"제가 알고 있기로는 상당히 잘못된 지식으로 그렇게 하고 있고, 이념적인 부분에서 그렇게 하고 있다고."

'청와대 코드 맞추기'가 아니냐는 지적에는 "국민만 본다"고 답했습니다.

윤상현 / 자유한국당 의원
"장관님이 너무 청와대 코드를 맞추기 때문에..."

정경두 / 국방부 장관
"저는 청와대 코드 맞추지 않습니다. 오로지 우리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만 보고 가고 있습니다."

그의 발언들이, 그리고 그의 대북인식이 과연 대한민국 국방 책임자로서 합당한 것인지 판단은 시청자 몫으로 돌리겠습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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