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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6년전 '윤중천 별장'선 무슨 일이…다시 찾아가보니

등록 2019.03.28 21:27

수정 2019.03.28 21:33

[앵커]
최근 다시 논란이 되고 있는 김학의 성접대 의혹은 저희 TV조선이 6년 전 최초 보도했고 동영상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이 성접대 장소로 지목된 원주 별장, 당시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또 지금은 어떻게 변했는지, 오늘의 포커스를 맞춰봤습니다.

 

[리포트]
유흥 중심지인 서울 강남, 이곳에서 차로 1시간 40분 강원도 외딴 시골 별장엔, 6년 전 강남보다 화려한 밤이 펼쳐졌습니다.

별장관계자 2013.3
"저녁에 골프치고 오시면 식사하기고, 술 한 잔들 하시고, 손님들 접대..."

사람들은 각자 유명인의 가면을 쓰고 역할 놀이를 하며 음주가무를 즐겼습니다. 별장 주인은 건설업자 윤중천씨, 윤씨는 손님들에게 기억 상실을 일으키는 마약류 약품까지 권하며 접대를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별장 방문자 2013.3
"윤중천이가요, ‘이걸 약을 먹어봐라’ 여자 파트너한테도 먹으라고, 본인도 먹고 여자도 먹으라고."

또한 음란 영상을 틀어 놓는 등, 갖은 방법으로 손님들을 자극해 무분별한 행위까지 유도했다고 방문자들은 말했습니다.

별장 방문자 2013.3
"보는 앞에서 자기(윤중천씨)가 먼저...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요."

당시 경찰 수사 결과 접대에 동원된 것으로 알려진 여성은 모두 30명, 접대를 받은 남성은 감사원 전 국장과 병원장, 대학 교수 등 7, 8명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일부 여성은 윤중천씨의 강압에 성접대를 하거나, 성폭행을 당했다고 피해를 호소했습니다. 

경찰은 성접대 동영상이 확보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만 특수강간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당시 해당 동영상을 분석한 국과수는 "세밀한 특정점 판독은 한계가 있음"이라 하면서도, "얼굴 형태(윤곽선)은 유사"하다며, "동일 인물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죠.

하지만 검찰의 판단은 무혐의, 윤중천씨도 2014년 유죄가 났지만, 사기 혐의만 적용돼 형 집행을 유예, 옥살이를 하진 않았죠. 이제 억울함을 호소하는 건 피해 여성들 뿐입니다.

피해여성
"(검찰에서) 저한테 세상을 이렇게 시끄럽게 했다고. 얼마나 나를 인간 이하 취급을 하면서..."
"가해자는 오히려 더 잘 먹고 잘 살고 활개치고 살더라고요. 그런데 피해자든은 하루하루 전전긍긍하고.."

6년이 지난 현재, 별장은 어떻게 됐을까. 이 별장은 2016년 경매로 고 모 씨와 이 모 씨에게 넘어갔지만, 여전히 윤 씨 가족들이 살고있거나 드나든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인근 주민
"딸이 여기 중간집에 살아 애기데리고."

3, 4년 전 쯤에는 윤씨 딸이 별장에서 호화 결혼식도 연 것으로 전해집니다.

인근 주민
"(호화롭기가) 말도 못 했어. 참치도 회를 떠서 엄청 많이 남아서 동네 사람들 갖다주고."

6년이 지났지만, 아무일 없다는 듯 건재한 별장처럼 별장 성접대 사건이 이번 재수사에도 아무일 없던 일이 돼 버릴지...

뉴스9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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