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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으로 찍어달라"…한강 걸어들어간 고교생 '참변'

등록 2019.03.29 21:23

수정 2019.03.29 21:31

[앵커]
한 고등학생이, 동영상을 찍기 위해 한강에 들어갔다 참변을 당했습니다. 친구에게 강에 들어가는 모습을 촬영해달라고 했다는데, 자극적인 1인 미디어 영상들이 영향을 미쳤을 수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최민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지난 23일 오후 고등학생 1명이 물에 빠졌다는 신고가 여의도 수난구조대에 접수됐습니다. A군은 곁에 있던 친구들에게 강에 들어가는 모습을 휴대전화로 찍어달라고 부탁한 뒤 물속으로 걸어 들어갔습니다.

경찰은 A군이 강물이 무릎 높이인 지점에서 미끄러지며 물에 빠지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확인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수난구조대는 수색에 나선지 20분 만에 학생을 발견했습니다.

소방관계자
"저희가 출동 나갔을 당시 이미 가라앉아있었던 상황이었고요. 바로 수중수색해서 빨리 찾은 편이죠."

A 군은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A 군 친구들이 찍은 영상 등을 검토한 결과 타살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고는 청소년들이 자극적인 내용의 1인 미디어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미디어 환경과도 관련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곽금주 /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남이 하는 걸 따라 하게 되는 게 모방이라기보다 동조심리거든요. '너 멋있다. 너 대단하다…' 이렇게 하는 것이 자신에게 만족감을 주거든요."

안타까운 10대 고교생의 사고, 미디어의 역기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TV조선 최민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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