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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살해' 베트남 여성 "그가 배우인 줄 알았다"

등록 2019.03.31 19:21

수정 2019.04.01 08:52

[앵커]
2년 전,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 살해 혐의로 베트남 여성이 체포됐죠. 이 여성이 당시 촬영을 제안한 남성으로부터 '김정남을 배우로 설명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송지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7년 2월 13일, 공항에 있던 김정남 얼굴에 VX 신경작용제를 발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 흐엉은 사건 전, 몰래카메라 촬영을 권유한 남성에게서 "김정남은 고용된 배우"라고 설명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사히 신문은 흐엉의 진술 조서를 바탕으로, 흐엉이 사건 발생 7주 전 하노이의 한 술집에서 한국 카메라맨이라는 '미스터 Y'를 처음 만났으며, 흐엉이 사람에게 액체를 바르는 동작을 요구받고 겁을 내자, "배우를 고용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습니다.

아사히 신문은 "북한 남성이 김정남을 배우라고 한 건, 망설이는 흐엉에게 조심할 필요가 없는 상대라 생각하게 하려 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 남성은 사건이 발생한 "2월 13일의 촬영은 중요하다"며 "유튜브에 올릴 것"이라고 해서 흐엉은 화장 등 촬영 준비까지 했습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지난 11일 같은 혐의로 기소된 인도네시아 여성 시티 아이샤에 대해서만 공소를 취소하며 석방했습니다.

히샴 테 포테익 / 흐엉 측 변호사
"분명히 우리의 항의를 거절한 결정에 실망했습니다. 시티 아이샤와 동일한 사건이기 때문에 수용해야할 모든 근거도 있다는 겁니다."

흐엉에 대한 재판은 내일 속행할 예정입니다.

TV조선 송지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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