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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억 들여 건진 바다쓰레기, 육지 곳곳에 흉물 방치

등록 2019.03.31 19:31

수정 2019.04.01 07:17

[앵커]
바닷속에 버려진 폐기물을 치우는데 전국에서 연간 600억원이 들어갑니다. 그런데 애써 건진 해양쓰레기가 육지 곳곳에 쓰레기산을 만들고 있습니다. 일부 폐기물 업체가 처리비용만 챙긴 뒤 몰래 버리기 때문입니다.

오선열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마을 공터에 시커먼 쓰레기가 산처럼 쌓였습니다. 높이가 최고 10m에 이릅니다.

갯벌에서 쓰던 폐그물입니다.

마을 주민
"이게 꼬막 그물이에요. 펄에서 나온거야. 펄 썩은 냄새가 많이 났죠."

지난 2010년부터 폐그물이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이곳에 쌓인 해양쓰레기는 3천톤에 이릅니다. 25톤 덤프트럭 120대 분량입니다.

자치단체는 폐기물을 버린 업체를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완도군 관계자
"(투기자가) 8월 31일까지 그때까지 완전히 치우겠다, 저희도 그때까지 안되게 되면 재고발이 또..."

전북 김제시의 한 야산에도 처리 업체가 버린 해양쓰레기가 1천t 넘게 쌓였습니다. 땅을 빌려준 주민은 속이 탑니다.

땅 소유자
"처음에 모르고 들여놨지만 내가 볼 때는 이거 쓰레기인데 맨날 치울게요 하면서 안치우더라고..."

정부가 해양쓰레기를 수거하면, 폐기물 처리는 자치단체가 맡습니다. 하지만 처리 비용을 받고도 전국을 돌며 불법투기를 하는 일부 업체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김제시 관계자
"여기저기에 운송비만 받고 처리비만 받고 버리고, 2017년에 고발하고 작년에 한번 고발하고..."

정부와 자치단체가 쓰레기 불법투기를 막지 못하는 사이, 애써 건져올린 해양쓰레기가 육지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TV조선 오선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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