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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대원 폭행 막자"…서울시, 구급차에 비상벨 설치

등록 2019.04.01 08:51

수정 2020.10.03 04:30

[앵커]
119 구급대원들이 구급차 안에서 환자들에게 폭행당하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이러한 구급대원 폭행을 막기 위해서 구급차에 비상벨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신준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구급대원이 응급 환자를 살핍니다. 갑자기 환자가 구급대원에게 달려들어 폭행합니다.

또 다른 남성은 구급차 안에서 욕설을 하며 주먹을 휘두릅니다.

응급 환자
"뭐하냐 이 XXX야!"

지난 3년 동안 서울에서 발생한 구급대원 폭행 사건은 모두 157건입니다. 이 가운데 50건이 구급차 안에서 벌어졌습니다. 3번에 1번 꼴입니다.

이선정 / 서울 양천소방서
"주취자가 탑승했을 때 나도 그런 일에 놓일 수 있겠구나 그런 불안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구급대원을 폭행한 응급환자 가운데 90%가 술을 마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급차 안은 이렇게 성인 남성 2명이 앉으면 꽉 찰만큼 비좁고 밀폐된 공간이라 폭행이 벌어져도 피하기 어렵습니다.

서울시는 사고 예방을 위해 119 구급차에 비상벨을 시범 설치했습니다. 술에 취한 환자가 구급차에 타면 안내 방송이 나가고,

"구급대원 폭행은 범죄행위이며 법에 따라 처벌을 받습니다."

폭행 당한 구급대원이 비상벨을 누르면, 운전하던 소방관이 구급차를 세우고 도와줍니다.

소방관들은 피해를 줄일 수는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예방하기는 어렵다고 말합니다.

이성근 / 서울 양천소방서 구급팀장
"주취자가 폭행하면 맞을 수밖에 없는 게 현실입니다. 사실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가장 중요합니다."

서울시는 구급차 비상벨 시범 운영을 한 뒤 설치를 확대할 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TV조선 신준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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