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뉴스9

끝내 응답 안한 北…軍, DMZ 유해발굴 단독 개시

등록 2019.04.01 21:09

수정 2019.04.01 21:17

[앵커]
작년 9월 남북한 정상이 평양에서 군사합의서에 서명하고 비무장지대에 묻혀 있는 6·25 전사자 유해를 함께 발굴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이에따라 우리 정부가 발굴단 구성을 마치고 북한에 통보까지 했는데 북한측이 응답도 하지 않고 나타나지도 않아서 결국 우리 단독으로 유해 발굴을 시작했습니다.

차정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리 군이 비무장지대 내 유해발굴을 위한 작업을 오늘부터 단독으로 시작했습니다. 남북이 함께 지뢰를 제거하고, 발굴을 위한 전술도로를 만들었던 화살머리고지입니다.

우리 군은 남북 합의에 따라 발굴단 구성을 마친 뒤 북측에 통보했지만, 북한은 끝내 답하지 않았습니다. 약속 시한인 4월 1일을 넘기며 화살머리고지 남북공동유해발굴은 끝내 무산됐습니다. 군사분야합의 이행 첫 위반사례입니다.

노재천 / 국방부 부대변인
"현재까지 공식적 답변은 없었습니다. 호응해 올 경우 즉각 남북공동발굴로 전환될 수 있도록."

한달 가까이 기다렸던 우리 군은 결국 군사분계선 이남에서 추가 지뢰제거와 기본적인 땅파기만 하기로 했습니다.

문성묵 /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
"과연 북한이 남북관계를 발전시키고 군사적 신뢰구축이나 긴장완화에 진정성이 있는가 합의 불이행에 대한 명확한 지적을 해야하고."

군 관계자는 "지난 6개월간 큰 이행조치가 이뤄졌다"면서 "심각한 사항이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북한이 공동유해발굴에 이어 예정돼 있던 JSA 비무장화, 한강하구 민간선박 자유항행 등 다른 합의 이행에도 응하지 않을지 관심입니다.

TV조선 차정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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