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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만에 복원된 '국보' 미륵사지석탑, 원형 훼손 논란

등록 2019.04.02 08:50

수정 2020.10.03 04:30

[앵커]
전북 익산에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석탑인 미륵사지 석탑이 있습니다. 정부가 국보인 이 석탑을 지난 18년 동안 복원작업을 진행해서 드디어 공개했는데, 200억원 넘게 들여 복원하고도 원형 훼손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박건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북 익산시의 백제시대 사찰 터입니다. 돌을 쌓아 만든 탑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냅니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 된 국보 11호 미륵사지 석탑입니다.

김진희 / 경남 거제시
"엄청 크더라고요, 웅장하고. 그걸 한번 같이 보러가고 싶어서. 애들한테는 많은 (학습)도움이 되고…"

원래는 9층이었지만, 벼락을 맞아 탑 일부가 무너지면서 6층까지만 남았습니다. 일제강점기 당시 시멘트를 덧입히기도 했습니다.

문화재청은 지난 2001년 미륵사지 석탑을 해체하고, 지난 18년동안 225억원을 들여 복원했습니다. 그런데 원래 석탑 모습과 달라졌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김병주 / 전북 익산시
"만들어 놓은 부분하고 우리가 어렸을 때 봤던 그 부분하고는 많은 차이가 있어요."

감사원 감사에서도 원형 훼손 문제가 나왔습니다. 감사원은 2층까지는 새로 가공한 석재를 써 복원 작업에 일관성이 없고, 3층부터는 설계와 다르게 원래 탑에 있던 석재를 재활용해 구조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문화재청은 감사 결과를 인정하면서도, 전문가 자문을 충분히 거쳤다고 해명했습니다.

김현용 /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
"큰 차원에서 저희가 부정하는 건 아닙니다. 원형에 대한 근거자료가 없기 때문에 현상 보존하는 측면에서…."

감사원은 문화재청에 미륵사지 석탑의 구조안정성을 검증하고 적절한 조치를 검토하라고 요구했습니다.

TV조선 박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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