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난민제도 악용해 韓 입국, 사기 벌이고 호화 유람선 파티

등록 2019.04.02 21:23

수정 2019.04.02 21:35

[앵커]
SNS에서 미군 장교나 외교관 행세를 하며 결혼을 약속한 뒤 돈만 가로챈 국제사기조직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주로 난민 신청 제도를 이용해서 한국에 입국했고, 피해자들에게서 가로챈 돈으로 호화 생활을 즐겼습니다.

최민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호화 유람선에서 외국인들이 흥겨운 음악소리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춥니다. 올라가 보니 갑판엔 파티를 즐기고 있는 외국인들로 가득합니다. 이 생일 파티의 주인공은 국제사기단 '스캠네트워크’의 조직원인 32살 A 씨였습니다.

A 씨 일당은 SNS에서 미군 장교나 외교관을 사칭해 한국 여성이나 남성들에게 결혼할 것처럼 접근했습니다. 이후 함께 사는데 필요한 재산을 보내겠다며 운송료 등을 달라고 요구하는 수법으로 12명을 속여 모두 7억 원을 가로챘습니다. 

또 약품처리를 하면 위조지폐로 변하는 이른바 '블랙머니'를 보여주며 투자를 권유하거나, 가짜 금을 팔아치우는 등 갖가지 사기 수법을 동원해 7억 원을 뺐었습니다.

이들은 이곳 이태원 일대에 있는 환전소에서 피해자들로부터 가로챈 돈을 달러로 바꾸기도 했습니다. 이 달러로 중고차 사업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조직원들은 한국에 입국하기 위해 난민신청 제도를 악용했습니다.

신현수 / 국제범죄수사2대 수사팀장
"난민신청을 반복하고 소송을 재개하는 방법으로 체류 기간을 계속 늘렸고."

경찰은 한국에서 활동하던 조직원 7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공범을 쫒고 있습니다.

TV조선 최민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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