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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년 전 '흙방울'에 새겨긴 그림…"가야 건국 설화" vs "고증 거쳐야"

등록 2019.04.04 08:49

수정 2020.10.03 04:30

[앵커]
경북 고령에 있는 대가야고분에서 흙으로 만든 방울이 나왔습니다. 이 방울에는 가야왕 탄생설화로 추정되는 여러 그림들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아직 정확한 고증과정이 남았지만, 가야 고분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시도에도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이심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흙으로 만든 지름 5cm 크기 방울입니다. 방울 겉면에는 거북이 등껍질과 관을 쓴 남자, 춤추는 여자 등의 그림이 6곳에 새겨졌습니다. 돋보기로 봐야할 만큼 작은 그림입니다.

경북 고령에 있는 대가야 고분에서 흙방울 한 개가 나왔습니다. 1500년 전 유물로 추정됩니다.

홍대우 / 대동문화재연구원
"(안장자)발치 쪽인 이부분에서 토제방울이 출토됐습니다."

발굴팀은 김수로왕 등 가야의 건국신화 그림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문헌으로만 내려오던 고대 건국설화가 유물로 발견된 것은 국내에서 처음입니다. 발굴팀은 '구지가'로 잘 알려진 김수로왕의 탄생 설화가, 대가야에서도 전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배성혁 / 대동문화재연구원
"(그림이)가야의 탄생설화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대가야에도 동일한 신화가 존재했을 것이라고..."

일부 학자들은 고증 과정도 없이 설화와 연결시키는 것은 비약이라고도 지적합니다. 하지만 가야사 연구에 중요한 유물이라는 점은 공감하고 있습니다.

김세기 / 대구 한의대 명예교수
"문헌에 없던 자료를 새롭게 조명하고 연구하는 자료가 된다는 점에서 아주 중요한 유물이죠."

경북 고령군은 지난 2005년부터 가야문화를 재정립하고 있습니다. 고령군은 이번에 나온 방울이 대가야 고분 70여 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곽용환 / 고령군수
"앞으로 문화재청과 협의해서 (고분을)투명하게 해서 많은 관광객이 볼 수 있는 그럼 방향을 만들어서 추진하고 있습니다."

고령군은 25개 지자체가 참여하는 '가야문화 협의체'를 통해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는 등 가야문화권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심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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