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뉴스9

북송위기 탈북민들, 민간단체가 구출…정부는 "기다려라"뿐

등록 2019.04.04 21:14

수정 2019.04.04 22:36

[앵커]
자유를 찾아 탈북했다가 베트남에서 붙잡힌 2~30대 탈북민 3명이 중국을 거쳐 북송될 위기에 처했다가 탈북단체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라오스로 탈출했습니다. 이 과정에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고 우리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외면당했다는 것이 이 사람들의 주장입니다. 외교부는 이 사람들이 구출된 사실 조차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이채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30대 북한 탈북민 6명이 압록강을 건넌 건 지난 달 23일입니다. 지난 1일 중국-베트남 국경 하띤 지역에 도착했고 이곳 검문소에서추격전 끝에 2명이 붙잡혔습니다. 도망쳤던 30대 남성은 연인을 구하려 돌아갔다가 함께 억류됐습니다.

주 베트남 대한민국 대사관에 구조 요청을 했지만, 대사관에서는 "한국 외교부 본부에 연락해보라", "기다리라"고 했고, 정부 관계자는 "정확한 위치를 찾기가 어렵다" "대한민국은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문자만 보내왔습니다.

대사관 관계자
"제가 총괄하는 사람이 아니다 보니 정확하게 잘 모릅니다."

3명이 한국인이라는 증언만 해주면 풀어주겠다는 해결책을 베트남이 내놨지만, 우리 외교부는 답이 없었다고 탈북 단체 관계자는 말했습니다.

김광명 / 탈북동포를향한등대 사무국장
"잡힌 지역에서 중국 도착하기 전까지 한국어 하는 사람 한 번도 연락을 받은 적도 없고, 통역하는 분도 (없었습니다)"

베트남 정부는 어제 이들 3명을 중국으로 추방했습니다. 정부는 "북송되지 않도록 외교적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어제 탈북단체는 북송위기의 이들을 중국에서 구출했습니다.

베트남 억류됐던 탈북민
"(이번에 대사관이나 한국어하는 사람 연락받는 것 있나) 없습니다."

외교부에 구출이 사실인지 확인하려 하자 "언제 구출됐냐"는 반문이 돌아왔습니다.

TV조선 이채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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