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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속 30m' 강풍에 강원도 불바다…1명 사망·1명 부상

등록 2019.04.05 21:01

수정 2019.04.05 21:09

[앵커]
어제 저녁 강원도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번져 강원도 동해안 일대가 '불바다'가 됐습니다. 지금은 95%에 이상 불이 꺼진 상태입니다만, 거센 불길이 한때 속초 시내를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불로 1명이 숨졌고 4천명 넘는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여의도 두 배면적이 잿더미로 변해 재산피해도 만만치 않습니다. 정부는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오늘은 동해안 화재 소식을 집중적으로 전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석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시령 톨게이트에 들어서자 양옆으로 불에 탄 들판이 나옵니다. 강한 바람에 불씨가 삽시간에 번집니다. 불이 붙은 나무는 쉴 새 없이 흔들리고, 바람이 심한 곳은 불꽃이 비처럼 내립니다. 산등성이는 온통 빨갛게 탔습니다.

"우리 마을에 불 났어요. 어떡하면 좋아요."

산에서 내려온 불길은 공장과 주택을 가리지 않고 집어삼킵니다. 가건물도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입니다. 사람들은 집을 버리고 피난길에 오릅니다.

하지만 연기와 불길에 가려 앞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최경숙 / 속초시 교동
"태어나서 이렇게 불이 난 것도 처음이죠 많이 걱정 되죠. 새집인데. "

물을 뿌려봐도 강한 바람에 속수무책, 뒷산으로 몸을 피해도 불길은 여전합니다.

"여기 또 불 살아나요!"

불은 어제 저녁 7시 20분쯤 강원도 고성군에서 시작됐습니다. 초속 20m에 이르는 강풍을 타고 번져나갔습니다.

강원 속초시 주민
"삽시간에 확 번졌죠. 저쪽에서부터 날렸어요 날렸어요."

이번 화재로 59살 남성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고성 속초 동해 인제 등에서 불에 탄 면적은 525ha로 여의도 면적 2배와 맞먹습니다. 주택 130여채가 불에 탔고 대피한 주민도 4천명이 넘습니다.

TV조선 석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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