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여의도 면적 2배 잿더미…하늘에서 본 고성·속초 피해현장

등록 2019.04.05 21:03

수정 2019.04.05 22:13

[앵커]
산불이 시작된 건 어제 저녁 7시 17분 쯤 강원도 고성, 미시령터널 앞이였습니다. 강풍이 불면서 불길은 시간 당 5km 씩 삽시간에 번졌고 속초 시내까지 덮쳤습니다. 그리고 밤 11시 50분, 이번에는 강릉시 옥계면의 한 야산에서 불이 시작됐고, 이 불은 10여 km 떨어진 동해 망상동까지 번졌습니다. 화마가 휩쓸고 간 강원 동해안 일대는, 동이 트자 처참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서울 여의도의 2배에 달하는 면적이 그야말로 잿더미가 됐는데, 하늘에서 내려다 본 화재 현장 모습을 김보건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마을. 어제까지 몸을 뉘였던 보금자리가 하루 아침에 깡그리 탔습니다. 벽돌 외벽만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2층짜리 전원 주택은 시커멓게 그을렸고, 옆집은 전부 내려 앉아 형체도 알아보기 힘듭니다.

드넓은 땅에 우뚝 솟아 있던 목조 건물들은 화마를 견디지 못하고 모두 으스러졌습니다. 타다 만 서까래와 하얗게 탄 기왓장이 널브러져 있고, 그 사이로 군 장병들이 복구 작업에 한창입니다.

산불 발화 지역인 옥계면에선 아직 송전탑 사이로 연기가 계속 피어오릅니다. 중턱에는 앙상한 나무들만 듬성듬성 남았습니다. 

속초시의 한 폐차장은 전쟁통에 폭격을 맞은 듯 잿더미가 됐습니다. 차량 수십대가 뼈대만 남았습니다. 재가 눈처럼 날리고, 곳곳에서 매캐한 연기가 피어오르는 속에서도 소방관들은 잔불 정리에 여념이 없습니다.

TV조선 김보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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