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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깜짝할 사이 산불 확산…화재 키운 '도깨비 불'

등록 2019.04.05 21:23

수정 2019.04.05 21:53

[앵커]
고성에서 시작된 불은 삽시간에 강풍을 타고 속초 지역까지 잿더미로 만들었습니다. 짧은 시간동안 이렇게 불이 번진건 수 km를 날아다니는 이른바 '도깨비 불' 때문이었습니다.

장윤정 기자가 도깨비불의 정체를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불씨가 강한 바람을 타고 흩날립니다. 날아간 불덩이는 산과 시내로 옮겨붙었고 나무가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입니다.

김동서 / 목격자
"저 밑에 집 하나있죠? 거기까지 내려가더라고 불 덩어리가. 그리고 사방 온 천지에 떨어지고….”

바람에 불똥이 날아가 새로운 산불을 만드는 '비화 현상'입니다. 소나무 윗 부분에 붙은 불덩이가 주변 공기를 뜨겁게 만들어 상승기류를 타며 떠오르고 강한 바람을 만나 1-2km를 넘게 날아가는 겁니다.

고성과 속초 지역에 많이 분포된 소나무도 불을 키웠습니다.

이병두 / 산림과학원 산림방재연구과장
"송진 안에는 불에 잘 탈 수 있는 정유물질이 20%가량 포함돼 있어요. 소나무 숲이 불에 붙으면 강도도 세고, 또 오래 지속되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어제 저녁 7시쯤 시작된 불이 직선거리로 7.2km떨어진 장사동 해안까지 번지는 데 걸린 시간은 단 1시간 30분.

초속 6m의 바람이 불 때 산불이 나면 확산 속도는 바람이 없을 때 보다 26배 빨라집니다. 어제 저녁 고성과 미시령 등엔 그 다섯 배가 넘는 초속 30m 이상의 강풍이 몰아쳤습니다.

TV조선 장윤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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