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따져보니] 고성 산불 키운 '양간지풍'이 뭐길래

등록 2019.04.05 21:27

수정 2019.04.05 21:43

[앵커]
앞서 보신 것 처럼 이번 산불은 건조한 날씨와 태풍급 강풍이 맞물려 급속도로 번져 나갔는데요. 예상보다 피해가 컸던건 '양간지풍'이라고 불리는 바람이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강동원기자에게 자세히 물어보겠습니다. 강동원 기자, 우선 '양간지풍'이라는 게 뭡니까?

[기자]
강원도 양양과 간성 지역에서 부는 바람입니다. 그 두 지역의 지명을 따 양간지풍이라고 부르는 건데요. 이 바람은 봄철에 남쪽에는 고기압이, 북쪽에는 저기압이 위치할때 강하게 부는 남서풍입니다. 보시는 것 처럼 고기압은 시계방향, 저기압은 반시계방향으로 돌면서 바람이 톱니바퀴에 끌려오듯 빠르게 들어오는 거죠. 거기에 아래쪽의 찬공기와 위쪽의 더운공기 사이를 통과하며 태백산맥을 넘게되니까 속도가 더 빨라지는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일종의 높새바람 같은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양간지풍도 산을 넘어 불어내리는 거니까요. 하지만 높새바람은 늦봄과 초여름에 영동지방에서 영서지방으로 부는 동풍이고요, 속도 또한 양간지풍에 비해 느립니다. 양간지풍은 초속 15m 이상 관측되고, 태풍에 버금가는 초속 46m도 기록된 바 있는데요. 어제도 미시령에는 순간 초속이 30m 이상 몰아쳤고, 해안가에도 초속 20m 안팎의 태풍급 강풍이 이어졌었습니다.

[앵커]
그래서 이 지역에 산불이 날때마다 대형 산불로 번지는 군요?

[기자]
네, 때문에 양양지역에서 양간지풍은 '불을 몰고 오는 바람'이라는 의미에서 '화풍(火風)'이라고도 불린다고 하는데요. 앞서 리포트에서도 보셨듯이 과거 강원도 지역에서 발생한 1996년 고성 산불, 2000년 동해안 산불, 그리고 낙산사가 소실됐던 2005년 양양 산불 모두 이런 봄에 생기는 양간지풍 탓에 굉장히 광범위한 피해를 줬던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실제 국립기상과학원은 강원 영동지역에 산불이 대규모로 번지는 이유로 양간지풍이 원인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었는데요. 특히 밤에는 산에서 해안가로 부는 바람이 더 강해지기 때문에 어제밤 산불 진화를 더 어렵게 만들었었죠.

[앵커]
자연의 힘이란게 참 무섭군요. 강 기자 잘들었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