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7

초토화된 소나무숲…회복까지 100년 걸린다

등록 2019.04.06 19:06

수정 2019.04.06 19:10

[앵커]
화면 보셨지만, 산불 피해를 입은 산림은 말그대로 초토화됐습니다. 이렇게 망가진 숲의 생태계가 완전 회복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최소 30여년 길게는 100년 이라고 합니다.

장윤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불에 타 잘려나간 나무 밑동이 까맣게 그을렸고, 멀리서 본 산등성이는 흙만 남긴 채 민둥산으로 변했습니다. 강한 바람을 타고 빠르게 번진 이번 산불은 과거 동해안 지역에서 발생했던 대형 산불들과 비슷합니다.

천년 고찰 낙산사를 태운 2005년 양양 산불, 축구장 160개 면적의 금강송 군락지를 잿더미로 만들었던 2017년 삼척 산불 모두 빠르고 건조한 양간지풍 탓에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지난 1996년 초속 27m의 강풍과 함께 3762ha를 태운 고성 산불 피해지역은 아직도 회복중입니다.

강원석 /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복원연구과 박사
"2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식생 생장으로 봤을 때 70-80% 수준이 (회복)됐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망가진 숲이 제 모습을 찾는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국립산림과학원이 강원도 산불피해 복원지를 20년간 모니터링 한 결과 화재 현장에 멧돼지와 같은 야생동물이 살기 위해선 35년이 필요하고, 토양이 완전히 복구되는 데는 100년이 지나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화재로 망가진 생태계가 회복하는 데에도 최소 30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작은 불씨가 아름다운 숲과 100년이라는 시간을 순식간에 앗아갔습니다.

TV조선 장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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