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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까맣게 변한 농기구와 종묘…농민들 "올해 농사 포기할 판"

등록 2019.04.06 19:11

수정 2019.04.06 19:59

[앵커]
이번 불은 농민들의 삶의 터전도 다 태웠습니다. 모내기철을 앞두고 농기구와 종묘 등이 불타면서 올해 농사는 사실상 접어야할 상황입니다.

강석 기잡니다.


 

[리포트]
강원 속초시 장천마을입니다. 마을 곳곳이 산불로 쑥대밭이 됐습니다. 비닐하우스는 뼈대만 남았습니다. 발아기에도 불이 붙어 싹이 트던 볍씨도 이렇게 새카맣게 불탔습니다. 파종을 앞둔 옥수수 종묘는 잎이 까맣게 그을렸습니다.

송순영 / 강원 속초시
“각종 모종이 다 타고, 보시다시피 하우스가 다 소실돼 가지고 올해 농사가 상당히 어려울 것 같습니다.”

산불은 창고도 덮쳤습니다. 트랙터와 벼 건조기 등 농기구가 모두 타버렸습니다. 올해 농사는 포기해야 할 형편입니다.

박만호 / 강원 속초시
“뭐 하나 건질 것 없이 다 망가졌습니다."

농기구도 일절 없잖아요. 삽 한 자루도 없는데 호미 한 자루도 없고.” 마늘밭도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밭을 다시 일굴 호미 1자루도 남지 않았습니다. 

이호자 / 강원 강릉시
“마늘밭은 3분의 1밖에 못 쓸것 같고 나머지 밭은 농사를 지어야하는데 사실 호미고 뭐고 하나도 없잖아요 농기계가….”

산불에 어미소를 잃은 송아지는 젖동냥을 하며 버팁니다.

이명재 / 강원 속초시
“연기를 먹어서 젖 부위도 데었잖아. 새끼도 못 먹이고. 내일 아침이면 죽을 것 같아요.”

사상 최악의 강원도 산불로 농민들은 하루 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었습니다.

TV조선 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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