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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집 불 타도 이웃 도운 의용소방대원…"속으로 울었다"

등록 2019.04.06 19:18

수정 2019.04.06 19:29

[앵커]
고향에 불이났다는 소식에 달려온 의용소방대원은 부모님집 보다 이웃집에 먼저 물을 뿌렸습니다. 속초에서는 현직 소방관의 집에 산불이 번지자, 이웃 주민들이 대신 불을 꺼줬습니다.

정민진 기잡니다.

 

[리포트]
강원 동해시의 한 주택입니다. 집이 불 타면서 천장과 벽이 무너졌습니다. 침대와 에어컨 등 살림살이도 녹아내렸습니다. 틀니와 보청기도 못 챙길 정도로 상황이 급박했습니다.

김신통 / 산불 이재민
"한 달에 얼마씩 나오는 돈 찾아다가 넣어놓은 것도 안 가지고 오고 이도 새로 했는데 이도 못 챙겼지."

의용소방대원 이경우씨 부모의 집이었습니다. 포항에 살던 이 씨는 고향인 동해시에 큰 산불이 나자 동료들과 달려왔습니다. 도착했을때는 이미 부모 집과 이웃집이 불 타고 있었습니다. 이씨는 부모가 대피한 걸 확인한 뒤, 밤새도록 이웃집부터 불을 껐습니다.

이경우 / 의용소방대원
"내 집을 떠나가지고 불을 끄기 위해서 활동을 한 거죠. 속으로는 많이 울었습니다."

산불 비상 근무를 하던 현직 소방관 집도 불탔습니다. 강원소방본부 소속 김진술 소방경의 가족은 무사히 대피했습니다.

김진술 / 강원소방본부 소방경
"화세가 워낙 강하다보니까 24시간 거의 대기 수준에서 근무를 했습니다. 잠 한 번도 못 자고."

이웃 주민들이 김 소방경 집의 불을 꺼준 덕분에 집이 완전히 불 타지는 않았습니다.

TV조선 정민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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