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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이 소화전 설치해 직접 불 꺼…"피해 크게 줄여"

등록 2019.04.07 19:09

수정 2019.04.07 19:45

[앵커]
이번 산불 진화 작업때 소방용수가 부족해 진화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속초의 한 마을에서는 주민들이 직접 소화전을 설치해 산불 확산을 막았습니다.

정민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 능선을 따라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산불은 강풍을 타고 주택에 옮겨붙습니다. 건물은 화염에 휩싸여 뼈대만 앙상하게 남았습니다.

이 마을 주민들은 소방대원들이 오지 않자 소화 호스를 들고 직접 진화에 나섰습니다. 주민들은 밤을 지새우며 불이 확산하는 걸 막았습니다.

박란준 / 강원 속초시
"산에 저런 나무고 뭐고 불덩이들이 시뻘겋게 있는 거야. 그거 끄느라고 새벽 네 시까지 그 짓을 한 거야."

그 덕분에 마을 23가구 가운데 4가구만 불에 탔습니다. 산불 비상 근무를 하던 현직 소방관 집에 붙은 불도 직접 껐습니다. 1년 전 마을주민들이 돈을 모아 소화전을 설치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김응도 / 속초 신선마을이장
"저희 주민들이 이 걸(소화전) 이용해가지고 큰 화재를 다 막았습니다."

'화재현장의 오아시스'로 불리는 옥외소화전, 다른 산간 마을에도 소화전이 있었다면 훨씬 피해를 줄일수 있었습니다.

TV조선 정민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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