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노동뉴스7

천적 없는 '끈벌레' 또 한강 출몰…원인 놓고 '논란'

등록 2019.04.07 19:18

수정 2019.04.07 19:24

[앵커]
한강 하구 어민들은 봄이면 실뱀장어를 잡지만 수년 전부터 끈벌레가 나타나면서 어획량이 급감해 울상입니다. 끈벌레는 물고기와 갑각류까지 닥치는대로 잡아먹는 유해생물인데, 왜 나타났는지 원인을 두고도 논란입니다.

이채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강 하구 선착장에 어망과 그물이 실린 작은 어선들이 정박해 있습니다.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어업구역인 행주어촌계, 봄철 실뱀장어 수확철이 다가왔지만 어민들은 울상입니다. 6년 전 처음 발견된 뒤 매년 숫자가 늘어나고 있는 유해생물 끈벌레 때문입니다.

인근에서 잡힌 끈벌레입니다. 촉수를 이용해 물고기는 물론, 연체동물과 갑각류까지 잡아먹습니다. 어민들은 언제부턴가 그물에 물고기보다 끈벌레가 더 많이 잡힌다고 호소합니다.

심화식 / 행주어촌계 어민
"끈벌레 때문에 (실뱀장어가) 죽다보니까 실제로 잡아서 판매한 양이 200kg에서 10kg으로 (줄었습니다), 1년에."

어민들은 끈벌레의 출현 원인이 수질 오염 때문이라며, 특히 6km 떨어진 서울시 서남, 난지물재생센터의 방류수가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주장합니다.

방류수 속 화학물질 때문에 등이 굽은 기형 물고기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합니다. 소금기 변화 때문에 끈벌레가 나타났다는 자치단체의 용역 결과는 신뢰하지 않고 있습니다.

심화식 / 행주어촌계 어민
"저희는 (원인을) 규명하고 한강물 깨끗하게 만드는 게 저희 바람입니다."

전세계에서 발견된 끈벌레 1300종 가운데 국내에서 발견된 종은 3종, 천적도 없는 끈벌레의 출현으로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채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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