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가족 '갑질' 논란, 경영권 박탈…우울했던 조양호 말년

등록 2019.04.08 21:04

수정 2019.04.08 22:14

[앵커]
고 조양호 회장은 대한민국의 하늘길을 넓히는 데 평생을 바쳤지만 말년의 삶은 그리 순탄치 못했습니다. 특히 맏딸의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 이후 가족들의 갑질 논란이 끊이지 않았고 검찰, 국세청, 공정위등 11개 국가기관으로부터 집중적인 조사를 받았습니다. 온 가족이 14번 포토라인에 서야 했고, 가장 최근에는 대한항공의 경영권을 박탈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습니다. 이로써 조양호 회장에 대한 수사는 중단됐고 가족들의 소환일정등도 모두 연기됐습니다.

계속해서 김자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4년 12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이 불거졌습니다. 조 회장은 일주일만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조양호 / 한진그룹 회장(2014년 12월)
"대한항공 회장으로서 또 조현아의 애비로서 국민 여러분의 너그러운 용서를 다시 한 번 바랍니다"

지난해엔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사건',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전 이사장의 폭언 논란 등이 이어졌습니다. 검찰과 경찰, 국세청, 공정위 등 11개 국가 기관이 일가 전체를 상대로 대대적인 수사를 벌였고, 조 회장 일가는 14번이나 포토라인에 서야 했습니다.

관세청은 조 회장 일가의 밀수 혐의를 찾기 위해 다섯 차례나 압수수색에 나섰고, 차녀 조현민 전 전무의 이른바 '물컵 사건’은 무혐의 결론이 났습니다.

가족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이 잇따라 기각되자, 검찰은 조양호 회장에 대해 배임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이 역시 기각돼 조 회장은 불구속 기소됐습니다.

조양호 / 한진그룹 회장(2018년 9월)
"성실히 조사 받겠습니다." 결국 지난달 조 회장은 주주 손에 의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는 시련을 겪었습니다.

오늘 조 회장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그의 퇴진을 요구했던 대한항공 직원연대와 관련 SNS 대화방에 모인 직원들도 함께 애도의 뜻을 표했습니다.

TV조선 김자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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